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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라는 사건을 바라보는 세 개의 관점, 연극 ‘두 개의 방’
‘테러’라는 사건을 바라보는 세 개의 관점, 연극 ‘두 개의 방’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09.1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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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1988년 초연 이후 30년 가까이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연극 ‘두 개의 방’이 다음달 10월 20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된다.

‘두 개의 방’은 1970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는 극작가 리 블레싱(Lee Blessing)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쓰여진 1980년대는 미국인들이 중동지역에서 빈번히 납치를 당해 희생당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테러리스트와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정부를 믿지 않게 됐다. 작가 리 블레싱은 이런 현실을 ‘두 개의 방’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연극 ‘두 개의 방’은 인질로 잡혀간 남편을 둔 레이니와 그녀를 통제하려는 주변 인물들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이니에게 이 사건은 끔찍한 고통의 실체이자 그녀가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모든 것이지만 국가(정부)에게는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해야 하는 정치적 이슈이며 미디어에게는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인 동시에 모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뜨거운 뉴스다.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비극’이 다른 주체들에게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는 것이다. ‘두 개의 방’은 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어떻게 그 포악한 이를 드러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질이 돼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없게 된 남자 마이클 역은 이승주가, 통제돼 아무것도 말 할 수 없게 된 그의 아내 레이니 역은 전수지가 캐스팅됐다.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국무부 관리자 엘렌 역에는 배해선,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한 특종을 노리는 기자 워커 역은 이태구가 캐스팅됐다.

아릿한 슬픔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선사할 연극 ‘두 개의 방’은 다음달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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