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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평화는 우리 가까이에”, 광주 유엔세계평화의 날 성료
[르포]“평화는 우리 가까이에”, 광주 유엔세계평화의 날 성료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6.09.2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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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주최로 ‘세계 평화’ 염원…광주서 처음 개최

“멀게만 느껴졌던 평화, ‘평화’란 단어에 화려한 수식어는 필요 없어요. 전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바로 평화니까요”

매년 9월 21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로 전 세계의 전쟁과 폭력이 중단된 날을 기념해 유엔본부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평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날이다.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광장은 입시전쟁부터 취업전쟁, 승진전쟁까지…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 평화가 간절한 청년들로 가득 찼다.

▲지난 21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광장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광주 유엔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했다.

따스한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의 행사장. 평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왔고, 입구에 들어서자 ‘태극문양’이 새겨진 먹거리가 그들을 맞았다. 먹거리와 함께 ‘태극기’ 의미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풍미를 더했다.

입구를 지나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니 ‘광주 유엔세계평화의 날’ 행사와 관련된 여러 부스가 줄지어 마련돼 있었다.

환경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종을 알리는 ▲에코브릿지 부스, 난민문제와 난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아시아평화를위한이주 단체의 부스, 또 ‘UN평화유지군’을 캐릭터로 한 ▲입체종이접기 부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무슨 행사여? 오늘 여기서 뭣헌디 청년들이 많대?”라며 행사에 대해 묻기도 하고, 행사 취지를 듣고 행사장에 들어와 평화에 관한 사진을 둘러보기도 한다. 한 아주머니는 “청년들이 좋은 일 하네. 우리 아들은 군대 가서 열심히 훈련 받고 있을텐디…평화가 좋긴 좋지”하며 한숨을 내쉰다.

부스 중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세계분쟁지역 부스와 ▲평화 전시회 부스다. 안내자들은 손짓을 해가며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및 분쟁지역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날 참여한 청년들은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비누방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윽고 오후 3시가 되자 “2016 광주 유엔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는 소리와 함께 부스를 체험하던 청년들과 시민들은 장내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기념식을 참관한다.

이날 참석한 노찬백 보건대 교수는 “평화를 위해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을 보고 평화운동을 여러분처럼 젊은 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첫 시작이 조국의 사회적 불평등을 약화시키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또한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윤길 상임부회장은 “광주시의 눈과 마음이 이곳에 함께 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삼포 세대’를 넘어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평화’를 생각하기란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신지훈(22) 씨는 “대다수 청년들은 갖은 걱정과 (입시나 취업)전쟁에 의해 평화롭지 못한 삶을 산다. 평화라는 단어가 웅장하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평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청년들이 확실하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호 UNPO 대학동아리 지부장은 “유엔 세계 평화의 날이 광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자체가 영광스럽고 뜻깊다. 이 기회를 통해 청년들이 평화를 꿈꿀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오늘을 계기로 광주에 평화를 위한 문화행사가 많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유엔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는 국내에서 2008년 출범이후, 2012년부터 ‘유엔세계평화의 날’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 부산, 제주도 3곳에서만 기념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유엔세계평화의 날’을 맞이해 국내, 외적으로 진행되는 본 기념행사를 광주지역에 도입해 학생과 청년,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평화 감수성’ 함양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의식을 일깨울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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