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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들 ‘사드반대 군민 종북좌파로 매도한 이완영을 고소한다!’
성주군민들 ‘사드반대 군민 종북좌파로 매도한 이완영을 고소한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0.0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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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군민 “사드 배치 장소 바뀌어도 계속 투쟁할 것!”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롯데CC 골프장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경북지역 소속 의원들이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성주지역에서는 군민들의 ‘분노’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새로 결정한 데 대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더이상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강석호·김광림·이철우·이완영 의원 등 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 13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군 통수권자와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사드 배치 지역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드배치로 논란이된 성주 군민들의 집회 당시 한 군민이 들고 나온 피켓이다. 성주 군민들은 일부 언론사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넘어 반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북한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드 배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북 국회의원 일동은 그간 일관되게 찬성해 왔고, 찬성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경북 의원 일동은 300만 도민과 하나가 돼 부지 선정 이후 국방부의 배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사드 배치에 협조’를 약속했다.

다만 이번에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애초 성주군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골프장으로 변경하면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방향이 김천 쪽을 향하게 되자 경북지역 의원 가운데 이번 사드 배치 부지 선정에 직접 연관된 김천에 지역구를 둔 이철우 의원과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사이엔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는데, 이는 다시 결정된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해 김천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나부터 사드와 가까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도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와 나를 믿고 대한민국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사드 배치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철우 의원은 그러면서도 “사드로 인해 일순간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읽고,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는 제 마음도 억장이 무너질 듯 착잡하다”면서 “이번 사드 논란은 갈팡질팡하는 무능한 국방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일관성 없는 정책 결정과 처음부터 절차나 과정을 생략한 채 일방적 결정을 내린 국방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정부의 사드배치 지역 번복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완영 의원은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완영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두 달 반 동안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주 초전 골프장으로 최종 사드부지를 확정한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성주군 내 다른 지역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해 합리적인 최종 결정이 나오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시는 국론 분열과지역갈등이 재연되는 일이 없도록 잘 마무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성주의 민심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공동위원장 김충환, 김성혜, 배윤호, 이강태, 이종희)가 사드 반대 성주군민을 ‘좌파 종북 세력’이라고 매도한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성주.고령.칠곡)을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성주 지역의 유력 지역지인 ‘뉴스민’이 3일자 보도를 통해 알려왔다.

뉴스민은 관련 사실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지난 30일 오전 새누리당 내 북핵·사드 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성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3부지를 말씀해주시고, 장관님께서 후보지를 물색해서 결정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다수 성주군민들은 오늘 결정을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성주 출신으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성주.고령.칠곡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올해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고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뉴스민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성주투쟁위 법률담당인 배현무(48) 씨는 “이완영 의원이 민주 군민을 좌파 종북 딱지를 붙이려 했다. 가슴에 상처가 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완영을 고소하기로 했다. 성주투쟁위와 촛불지킴이단이 1차적으로 고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 자문위원인 군의원 5명(백철현.도정태.배명호.곽길영.김명석)도 함께 한다. 이완영이 공천 준 사람들이다. 자기가 공천 준 사람을 좌파 종북 세력이라고 했다. 신부님, 교부님에게도 종북 세력이라고 했다.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민은 또한 “다시 군청 광장에서 군민 쫓아낸 성주군수”라는 제목과 “군민 6백여 명, 광장 입구에서 군청 등지고 촛불집회”라는 소재목에서는 “2일 저녁 7시30분, 성주군민 6백여 명은 82차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군청 앞 광장으로 모였다. 그러나 광장에는 성주군(군수 김항곤) 공무 차량 10여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항곤 군수가 다시 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청 문은 모두 잠겼고, 전기와 화장실 사용마저 모두 차단했다”고 전해, 사실상 그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진행해왔던 ‘사드반대 촛불집회’ 장소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음을 알렸다.

뉴스민은 이에 대해 “성주투쟁위는 10월 9일까지 광장에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군민들은 군청 광장 입구에 촛불집회 무대를 설치하고, 군청을 등지고 촛불을 들었다. 집회 전 군수가 광장 사용을 막았다는 소문이 퍼졌고, 군민들은 ‘군청마당 돌리도’, ‘군청마당 우리 꺼’, ‘군수는 물러나’ 등 김항곤 성주군수를 맹렬히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조만희(62, 벽진면) 씨는 “더러운 전쟁을 종식시키고, 성주에, 대한민국에, 한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서 우리가 어용 투쟁위원회를 몰아내고 투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완영 의원이 성주에 가면 좌파 종북 세력이 있다, 촛불이 바로 좌파 종북 세력이다라고 했다. 평화를 원하고 사랑하는 내 새끼, 이웃, 동포들과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게 종북이고 좌파면 나 종북, 좌파하겠다”며 “그런데 왜 종북 좌파는 욕을 하면서 미제국주의, 제국주의 일본의 앞잡이들을 왜 욕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친일의 탈을 쓰고, 전쟁 귀신 미제국주의 놈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욕을 하지 않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조만희 씨는 군청을 가리키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기댈 수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조금 받쳐주는 관계가 사람 人(인), 이런 사이가 間(간), 인간이다. 저기서 불을 끄고 앉아서 우리를 외면하는 이들이 인간답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작년 5월 성주로 귀농했다는 이수미(52, 월항면) 씨는 “귀농귀촌 교육받느라고 사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았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7월 15일 국무총리 오는 날, 나가봤다. 그 날 이후 사드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알고 나니까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제 아이가 지켜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미 씨는 “국방부에서 제3부지를 발표했다. 성산포대 아니니까 고만해도 되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아니다.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철회했다는 말도 안 했고, 초전은 성주 아닙니까. 사드는 대한민국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무기다. 북핵을 요격한다는데, 북한이 핵을 우리한테 쏩니까. 미국 견제용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기레기들 때문에 외부에서 모르는 것 같다. 제발 눈을 떠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성주군민들은 저녁 9시 20분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르며 촛불집회를 마쳤다. 성주투쟁위는 3일에도 군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그리고 4일에는 김천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와 공동 투쟁 방향 모색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뉴스민은 전했다. 아울러 본지는 성주의 진실한 소식을 전하고자 불철주야 정론직필에 노고가 많은 ‘뉴스민’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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