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국민의당 내 "안철수 '공정성장' 비판 목소리"..지지율 정체 상황 반영된 듯
국민의당 내 "안철수 '공정성장' 비판 목소리"..지지율 정체 상황 반영된 듯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6.10.1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정점으로 굳어져 있는 듯하던 국민의당 대선구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 안 전 대표의 대표적 지론인 공정성장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물론, 이에 동조하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당장 같은 당 유성엽 의원이 안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성장이든, 국민성장이든, 더불어성장이든, 소득주도성장이든, 경제성장을 억제하자는 것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즉각 "당내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맞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글쎄,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안 전 대표 측이 자당 대선후보 비판이라고) 표현을 했다면 조금 성급하고, 적절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이 같은 유 의원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

천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안 전 대표 측은 유 의원이 당의 대선후보를 비판했다고 표현한다'는 진행자 지적에 "아직 국민의당은 대선 룰조차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야권후보 통합경선론에 대해 "현재 야권이라기보다도 박근혜 정부와 같은 정부가 다시 탄생해서는 안 된다. 좋은 정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을 야당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범여권 인사들을 포함한 통합경선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당내 대선 경쟁구도가 계속 안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안 전 대표가 호남지역에서마저 대선주자로서 10%대 지지율에 머무르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9~21일 실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전국 지지율 11%를 기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3.4%)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7.6%)에 비해 크게 처졌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14.1%의 지지율을 보여 반 총장(20.7%)에게 밀렸고, 문 전 대표(13.2%)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국민의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나 새누리당보다 좀 더 크고 역동적인 판을 만들려면 현재(안 전 대표 독주 체제)로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처럼 안 전 대표 독주 체제에 대한 당내 기류가 심상찮은 가운데, 당 소속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당내 또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동영 의원은 아직 본격적으로 대권행을 시사하진 않았지만, 지난 8월 12박13일 간 북방외교·경제 연구차 시베리아 횡단을 하는 등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도권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불평등 사회경제 조사연구 포럼(불사조포럼)'을 창립, 소득·자산불평등 해소와 중산층 복원 의제화에 나서는 등 경제콘텐츠 수립에도 주력 중이다.

정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불평등 문제다. 3당 대표가 각각 격차·불평등을 줄이자고 대표연설도 했지만 레토릭 정치에 불과하다"며 "이들 문제를 실제로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자구구국 포럼을 결성하고, 호남에서 대선 주자가 나와야 한다는 '호남대망론'을 내걸어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시작한 상황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