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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재등장, 막판 박근혜 정권 끝내 어버이연합 카드인가?
어버이연합 재등장, 막판 박근혜 정권 끝내 어버이연합 카드인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1.0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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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JTBC본사 앞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떵떵 떵더쿵!”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노령의 어르신들고 구성된 전국 어버이연합이 갑자기 테블릿PC 문제 삼고 JTBC본사 사옥을 습격한 이유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최근 어버이연합 집회시위가 재등장한 것이다. 어버이연합이 연합이 다시 출연한 것은 실로 오랜만으로, 어버이연합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한동안 활동이 뜸했지만, 31일 어버이연합의 재등장은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어버이연합이 건재했던 것이다. 그간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권에선 대표적인 관재집회 단체로 인식되고 있었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어버이연합은 다시 등장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보도에 새로운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이제 박근혜 정권은 ‘최순실의 정권’이라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공통된 인식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보고,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어버이연합의 재출현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발 막장 드라마에 막판 카드로 나타난 듯 싶다.

관변단체 어버이연합이 31일 JTBC본사를 찾아 최순실 테블릿 PC 입수 경위를 밝히라며 북치고 장구치며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러 관변 보수단체 가운데서도 한때 청와대와 유착한 집회 시위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가 어버이연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을 정도로 어버이연합은 보수진영의 사수를 위한 각종 보수단체를 대표하고 있는 단체다.

또한 어버이연합은 정치적 시위뿐만 아니라 일반 사기업이나 이권단체의 시위와 집회를 대신해주는 경우도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집권 이후 경찰은 이들 어버이연합의 집회와 시위를 방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어버이연합이 한때는 권력에 고용된 “알바 집단”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이로 인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도 했지만, 어버이연합을 이끌고 있는 실질적인 리더 추선희 사무총장은 아직 건재하다. 어버이연합은 진정 ‘애국’을 위해 집회 시위를 하는 것인가?

이런 어버이연합이 31일에 JTBC본사 앞을 점거하고 대대적인 집회에 나섰다. 마치 어버이연합의 부활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JTBC는 테블릿PC의 출처를 밝혀라!”, “최순실과 김정일 뭣이 중헌디?”, “테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혔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펼치고 북과 꽹과리, 장구를 치면서 요란법석 시위를 열었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씨가 사용한 듯이 보이는 테블릿 PC가 문제가 돼 사회적으로 커다란 혼란과 민중의 분노가 들불처럼 확산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 흡사 ‘어디선가 박근혜 정권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정의의 사도 어버이연합’과도 같은 모습이다. 다만, 이날 JTBC 본사 앞에 모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정의의 사도 치고는 다소 나이가 든 모습들이었지만, 그 중에는 젊은 여성과 중년의 남성 모습도 있었다.

박근혜 정권은 이번에도 ‘박근혜 하야, 퇴진’을 외치는 국민들의 외침에 어버이연합 카드를 내놓은 것일까? 어버이연합은 이런 민감한 시기에 왜 재등장했을까? 어버이연합은 그간 청와대와의 연결고리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에도 청와대와의 연결고리가 어버이연합을 구국의 단체로 출격시킨 것일까? 시민사회단체에선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박근혜 - 최순실 정부의 막장드라마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 - 최순실 막장 정부의 마지막 카드가 어버이연합일까?

지난 2016년 4월 시사저널은 심층 취재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 일당 2만원에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하는 등 전경련이 막대한 자금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한 것을 회계 장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의 돈줄이 전경련임도 폭로했다. 증거를 제시한 이 보도 기사에 대해 전경련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버텼지만 사실상 자금을 제공한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그런데 시사저널은 전경련에게 이들의 뒷돈을 대게 하고 이들을 시위에 동원한 당사자로는 청와대를 지목하고, 나중엔 그 청와대 담당 행정관의 실명까지도 공개됐다.

국회 야당은 어버이연합과 전경련의 유착관계를 따지고 들었다. 검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추선희 사무총장은 피신하고 자취를 감췄다. 어버이연합 관련 수사결과는 아직도 총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야당은 더 이상 어버이연합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31일 오후 부활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즐거워 보였다. 장구와 꽹과리, 북을 들쳐 매고 나와 “떵떵 떵더쿵!!”, 노구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덩실덩실 엉거주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고 춤을 춰댔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 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JTBC 앞에서 북과 장구, 꽹과리 집회를 열고 “JTBC는 태블릿PC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의혹만 증폭시켜 놨다”면서 “최순실씨 측이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는 짐 속에서 태블릿PC를 발견했다는 JTBC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어버이연합은 또한 “설령 태블릿PC의 주인이 최순실씨라고 하더라도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들여다본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한 범죄행위”라며 “문제의 태블릿PC를 어떤 과정을 거쳐 입수하게 됐는지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JTBC와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를 맹렬히 비난했다.

이날 어버이연합 집회를 보면 JTBC뉴스룸의 최근보도에 대해 분기탱천했고, 이날은 노기등등하여 JTBC본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어버이연합이 판단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최순실 테블릿PC라는 것으로 잘못 보도를 함으로 인해 박근혜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것도 김정은이 호시탐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6,25남북 동족상잔을 몸소 겪으면서 북한 침략군을 맞아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몇 번씩이나 목숨을 건 전투에 참가하고 겨우 살아남은 어버이연합 회원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이날 “최순실과 김정일 뭣이 중헌디”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미 죽어 이세상에 있지도 않은 김정일을 말이다. 어버이연합에 한걸음 더 나아간다. 한 피켓에는 “남의 태블릿 가저간 JTBC 점유물이탈죄?”라고 잘못된 오자를 그대로 드러낸 피켓도 등장했는데, 이는 테블릿 PC를 입수한 JTBC뉴스룸 제작팀이 ‘좀도둑’이라는 주장과 다름아니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비단 JTBC뉴스룸 제작팀만 ‘좀도둑’이라고 표현한 것은 결고 아니다. 어버이연합 ‘특전’회원들은 최근 JTBC보도를 인용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도 손을 좀 봐줬다. 어버이연합은 언론의 최근 최순실씨 사태 보도에 대해 분개하고 ‘언론개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어버이연합은 “지금 언론에서는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의혹 제기나 흥미 위주의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언론 개혁”이라고 광분한 대목은 각 언론이 예의주시해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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