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박근혜 대통령 국회 방문, 빈마음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
박근혜 대통령 국회 방문, 빈마음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1.08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회 방문에 야3당 “더 이상 대통령 아니다” 찬밥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최근 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 국민들로부터 국정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를 전격 방문했지만, 야3당의 외면으로 소득 없이 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해서 국회 본청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 국회의장실로 향했고, 정세균 국회의장과는 단 13분 면담하고 돌아갔다.

이에 앞서 본관 2층 정면 출입구 주변 등에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은 퇴진하라’ 등 국민들의 외침이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전격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한광옥 비서실장이 국회 중앙 현관문을 통과하며 국회의장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어보이면서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찬밥’으로 맞이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국회 방문은 ‘빈마음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꼴’이 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다는 사전 예고를 접한 이들은 당초 침묵시위를 예고했지만 박 대통령을 향해 “퇴진하세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등의 고함으로 기대를 갖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고, 또 이를 제지하는 국회 방호 직원들과 야당 관계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회동을 하고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사태에 따른 정국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 공백을 막고 사태수습을 이루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의 필요성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총리로 내정한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야당이 '김병준 카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여야가 후임자를 총리로 추천해 준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할 가능성도 예견됐지만, 결국 ‘공심래 공수거(空心來, 空手去)’의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이나 정기국회 시정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전날 여야 대표들을 예방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며 한광옥 비서실장의 방문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거부한 바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과 관련해서 “야당대표들과의 회동은 추후 성사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국회 방문은 대통령과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한 것”이라고 범위를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에 앞서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 의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야당대표도 같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고 국회의장을 만난 사실에 대해서 국회의장신의 한 관계자는 “어제 의장과 청와대 사이에 얘기가 된 것은 대통령과 의장의 단독면담이었다”면서 “청와대에서 언론플레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의장 회동 이후 별도로 야당대표와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공식입장을 낸 것은 정세균 의장 측과 야당 입장을 두루 고려해 국회와의 관계를 신중하게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