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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미경 퇴진 靑압력, 조원동 전 수석 녹취 등 증거 충분… 강요죄 해당
CJ 이미경 퇴진 靑압력, 조원동 전 수석 녹취 등 증거 충분… 강요죄 해당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11.0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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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CF감독 차은택씨가 최순실씨 등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에 업고 CJ그룹 연예·문화사업 전반에 대해 장악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인 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8일 "(조 前 수석에 대한) 수사를 해보면 각종 의혹들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겠나"면서 "조만간 K-컬처밸리 사업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강제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그룹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CJ 전직 임원도 이날 "검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지면 일단 K-컬쳐밸리 사업에 대한 차은택씨 개입 정황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에 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VIP(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니 이미경 부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던 사실이 녹음파일을 통해 밝혀진 상태다. 이후 CJ그룹 전직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청와대가 '미르, K스포츠재단 기금 강제 모금과 관련된 정황은 드러났지만 사기업의 경영권까지 간섭한 것은 충격적이다.

당초 이 부회장 사퇴 종용의 배경에 대해 CJ측의 '좌파성향 영화, 시사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등으로 미운털이 박혔고, 다보스포럼에서의 이 부회장의 행동이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됐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미경 부회장의 측근들 상당수는 "단지 그것뿐이었겠냐"면서 다른 결정적 이유나 배경이 있다고 증언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다들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지만 우회적으로 '최순실'과 '차은택'이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순실은 '문화'와 '체육' 분야의 이권에 깊숙이 개입해 상당한 영향력을 펼쳤다는 정황과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문화계 대모'로 불리던 이미경 부회장의 공백을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이 사실상 승계받았다는 이야기도 문화계 곳곳에서 들린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인 조 전 수석의 전화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최순실 사건'에 묻혀 이 사안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할때 적용되는 직원남용죄나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현재 드러난 정황만으로 볼때 강요죄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상당수 네티즌들은 "CJ가 '한류 첨병'역을 맡으며 오랜기간 만들고 성장시켜온 연예·문화 사업을 청와대 비선실세의 입김을 통해 일개 CF 감독이 좌지우지하려했다는 의혹에 시민단체와 야당의 관심을 촉구한다"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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