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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강연재 대변인과 ‘친문 세력’ 설전에, 정청래 훈수
국민의당 강연재 대변인과 ‘친문 세력’ 설전에, 정청래 훈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0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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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재 논란, 이젠 당 차원으로 번지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인터넷과 SNS에서 집단강성 경향을 띠던 친문들에게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이 발끈하고 막말을 쏟아냈다. 본래 변호사 강연재 법률사무소 대표던 과거 강연재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소속이었다. 강연재 부대변인은 현재 국민의당 영입인사로 지난 4일 문재인(63) 더민주 전 대표 지지자들과 트윗을 주고 받는 도중 ‘좀비같은 광신도’라는 ‘막말’을 일삼아 강연재 때리기를 자초했다.

이런 강연재 부대변인에게 정청래 전 의원이 한 수 가르쳐줬다.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연재 대변인의) 억울해함을 이해합니다만 공인은 때론 이런 것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노무현대통령은 더 억울한 욕을 먹었을 때도 주권자의 권리라며 웃고 지나갔다. 표현의 자유라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그냥 사과하시고 넘어가시라”고 조언했다.

강연재 부대변인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서 국민의당에 쏟아진 일부 비난 여론에 억울함을 표하는 글을 게시하며 ‘문빠’ ‘좀비같은 광신도’ 등의 극단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으로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을 매도해 논란이 됐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이 지난 3일 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확산되자 더민주 정청래 전 의원이 4일 강연재 대변인에게 너그러운 충고를 했다.

강연재 대변인의 이 트윗은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해당 글을 삭제됐고, 강연재 부대변인은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후보, 지지하는 정당을 위하는 행동도 상식선에서 해야 한다”고 다소 누그러진 반응을 다시 올렸다.

강연재 대변인은 아울러 “심한 병자에게는 형사처벌로 반드시 돌려드린다. 온라인에서 더욱 아름다워지시길”이라는 글을 남기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연재 부대변인은 4일 오후 8시경에도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게 비난 받을 일이겠습니까. 타당과 인물을 상대로 진실 왜곡. 막말. 인신공격. 사이버모욕죄를 수시로 저지르는 분들이 아니라면, 잠 푹 주무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으시길 바랍니다”라면서 “‘탄핵 가결’이라는 국민 승리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라는 글을 다시 게시했다.

강연재 부대변인이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공분을 산 글은 본래 “트위터를 하다 보면 매번 느끼는 거…. 보수꼴통 지지자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소위 ‘친문·문빠·광신도’들의 진실 왜곡. 반말 짓거리. 사실판단 못하고, 지령 받은 좀비처럼 막말 함부로 질러대는 짓거리들. 우리가 탄핵 반대? 소가 웃네”라며 세칭 ‘문빠’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런 강연재 대변인의 막말에 가만히 있을 ‘문빠’들이 결코 아니었다.

강연재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후보. 지지하는 정당을 위하는 행동도 상식선에서 해야지요. 사악한 권력집단 전체를 도려내기 위해 아무것도 가진 거 없이 싸워나가는 사람들에게... 탄핵 반대했다, 새누리 연대다, 거짓을 씌우고 총질을 해대는 것은 보수꼴통보다 더한 짓”이라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상임대표를 공격하는 ‘문빠’들의 도를 넘는 행동을 지적했다.

강연재 대변인은 나아가 “막말. 비하. 욕설이 아닌 말씀은 얼마든지 수용합니다. 저의 거친 응수는, 이보다 더한 모욕적인 말을 하신 분들에게 보내는 답변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분들의 비매너 역시 시정되어야할 잘못된 정치문화라 생각합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강연재 대변인은 다시 “탄핵. 새누리당 해체. 최순실. 정유라. 김기춘. 우병우 등 사단 도려내기... 다 같은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 색깔이 다르다고 함부로 진실 왜곡. 막말. 반말. 모욕하지 맙시다. ‘사람 사는 세상’ 아닙니까?”라고 다소 누그러진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이런 강연재 대변인의 글을 문제 삼은 ‘문빠’로 추정되는 네티즌드들은 강연재 부대변인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던 전력을 거론하면서 트위터는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나아가 4일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일명 오유)’에는 ‘문재인 욕한 국물당(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의 음주운전 전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강연재 부대변인이 강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전과기록증명에 관한 제출서’가 첨부됐다.

이에 따르면 강연재 부대변인은 지난 2011년 4월22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당시 음주운전 처벌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었다.

강연재 대변인 관련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국민의당이 지난 2일 탄핵 파토 낸 것에 사람들이 분노한 건데 그걸 왜 문재인 탓하냐”라며 “박지원`안철수 의원을 탓해야지”라고 국민의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강연재 부대변인은 지난 9월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강한 공세를 취했던 적이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강연재 대변인은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야권 대선 후보단일화 공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후보단일화 전문 후보인가?”라고 가시 돋친 파상공세를 폈다. 강연재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가 광폭의 대선 행보를 하고 있는데 그의 시계는 2012년 대선 때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강연재 대변인은 당시 부산과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하고 “(문재인 전 대표가) 두 곳에서 공히 야권 대선 후보단일화를 강조했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는) 2012년과 똑같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새로운 것도 없다”고 비난해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가 과거 대선에서 양보했던 것 이외에 다시 이번에도 양보를 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강연재 대변인은 이어 “정치지도자는 행동으로 말해야 하고 정치지도자의 말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희생하고 양보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 비로소 신뢰와 힘이 느껴지는 법”이라면서 “당대표 시절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는가. 지난 총선 때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는가”라고 문재인 전 대표의 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 내용과 4.13총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을 추스르려 호남을 방문하고 했던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강연재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국민의당을 향해 명분도 신의도 없는 대선 후보단일화를 꺼내면서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2012년의 친노 패권주의의 패배를 2017년 친문 패권주의의 패배로 또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재차 맹렬히 비난했다.

강연재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세칭 ‘문빠’들에겐 앙금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다. 강연재 대변인이 이번 트윗글에서 ‘문빠’들을 노골적이고 감정적으로 공격하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말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 비박계는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일단 두 야당 모두 탄핵 가결에 주력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입장차를 달리하고 있는데, 향후 있을지도 모를 박근혜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가 있을 경우 탄핵 동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결시에 대한 입장이 다소 엇갈리는 것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탄핵안이 부결된다 해도 당으로 볼 땐 별로 손해를 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이는 당초 탄핵 찬성 입장이었다가 갑자기 돌아선 새누리당 비박계에게 책임을 떠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동시에 2일 탄핵 표결을 반대한 국민의당에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전가가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9일 표결을 주장하다 탄핵 반대파로 몰려 내상을 입은 국민의당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일 표결 반대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다소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은 모양새다. 본래 국민의당이 9일 표결을 주장한 가장 큰 이유가 가결에 필요한 안정권 의석수 확보를 위한 비박계 설득이었던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4차 담화를 발표하거나 비박계와 회동을 하는 등의 이유로 비박계가 완전히 등을 돌려서 ‘도로 박근혜’의 모습을 보인다면 탄핵안은 부결될 것이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게 국민의당 입장이었다.

국민의당의 이런 당론은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탄핵’ 등 중대 결심은 부족한 시기에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완전한 때를 기다리다가는 기회를 놓치기 일쑤”라고 국민의당 입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토대 위에서 벌어진 강연재 대변인과 ‘문빠’들의 논란의 맥은 결국 ‘박근혜 탄핵’이 핵심이었는데, 강연재 대변인과 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 서로 감정의 개입이 있다 보니, 결국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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