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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고영태 “최순실 비선실세 폭로 위해 자료 모았다”
내부자 고영태 “최순실 비선실세 폭로 위해 자료 모았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08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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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청문회 스타’ 부상 “진실 국민께 알려서 좋았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최근 230만 촛불을 이끌어내며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국정농단 사태에 단초를 제공한 내부자 고영태씨가 청문회 스타가 됐다. 고영태씨는 청문회 결과에 만족하고 웃어보였다. 고영태씨가 이처럼 청문회 스타가 된 것은 고영태씨 진술로 인해 7일 고영태씨가 참석한 청문회에서 일정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영태씨는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폭로하기 위해 자료를 그러모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고영태씨가 ‘청문회 스타’로 부상한 반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 추물’로 낙인찍혔다. 고영태씨는 이날 ‘박근혜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서 증인석에 날란히 앉은 차은택 김기춘 등의 증인들이 ‘모르쇠, 기억이 안난다. 착각했다’ 등의 진술에 대해 진실을 감별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박근혜-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 최초 내부고발자인 고영태씨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고영태씨로 인해 이날 청문회는 갖가지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고영태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이날 청문회에서 차은택 복합창조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내 생각을 써주니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에 나오더라”는 진술을 이끌어냈고, 고영태씨 증언을 더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국회 여야는 3차 청문회를 오는 16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고영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복을 4500만원에 100벌 정도 납품했고, 최순실씨가 이를 지불했다고 진술했는데, 고영태씨의 이같은 증언을 근거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죄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고영태씨는 이날 청문회가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서 “청문회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간 가려지고 왜곡된 진실들을 국민 앞에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웃어 보였다. 이런 고영태씨의 증언에 대해 야당측 의원들은 가급적 호의적인 질문을 이어갔고, 반대로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서는 ‘저주’ 수준의 질타도 이어졌다.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 무엇보다도 큰 수확은 과거 국회에서 “최순실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던 진술들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지금 인터넷 넷티즌 수사대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과거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채집된 관련 자료와 동영상을 들이댔다. 그러자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 모른다고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식언을 인정했다. 국회 위증죄가 성립되는 대목이다.

고영태씨로 인한 결과물은 엉뚱하게 장시호씨가 뒤늦게 수감중인 구치소에서 국정감사 청문회장에 출석하면서 “김정 차관보다 이모(최순실씨)가 더 윗선”이라고 증언하면서 최순실씨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의 핵심적 권력실세였음을 증언하면서 얻어졌다.

고영태씨와 차은택 위원장 또한 “박근혜 - 최순실 거의 같은 급이었다”라거나 “김정 차관보다 윗선이 있었다”는 진술은 ‘윗선’이 최순실이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고영태씨로부터 얻은 결과물은 아니지만, 차은택 위원장도 “최순실이 (외국으로 도피했던 당시) 사업 위해 만난 걸로 하자고 해라”라고 말했다는 대목은 최순실씨 일당이 외국으로 동시에 도피한 후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내 주었고, 장시호씨의 이날 출석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게서 “김종 차관 지시로 장시호에 16억 지원했다”는 증언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고영태씨의 증언 결과로 국회 여야 의원들은 오는 16일엔 청와대 비서실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고영태씨는 최순실씨의 발언 가운데 “최순실이 ‘곧 통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해, 현재 남북간 겪고 있는 극심한 갈등 또한 최순실씨가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또다른 의혹을 갖게 하기도 했다.

이런 고영태씨의 증언과는 상반되게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잡아 떼더니 야당 의원들이 증거를 들이 밀고, 고영태씨 등이 증언을 쏟아내자 “착각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기존 주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김기춘 실장은 철저히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모르쇠’로만 일관하다, 청문위원들로부터 “고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을 부정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김기춘 실장이 죽어서도 편치 못할 것”이라든지 “손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될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듣기도 했다.

고영태씨는 이날 자정 김성태 위원장이 국정조사 청문회가 종료됐음을 선언하자 귀가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후련한 심경을 토로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고영태씨는 특히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는 취지로 이날 청문회를 평가했다. 하지만, 고영태씨의 이러한 평가와 결과물에도 이번 청문회가 ‘답답하고, 불성실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국민들의 혹평은 국회 국정조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자성이 필요한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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