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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보수 깃발 다시 세우겠다!” 속내는 결국 대권 도전?
이인제 “보수 깃발 다시 세우겠다!” 속내는 결국 대권 도전?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1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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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새누리당 친박 비박 혼란 틈타 “충청대망론” 꿈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이 가결된 것을 두고 책임공방을 주고 받으며 새누리당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목소리를 내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충청대망론을 이을지 관심이다. 이인제 의원은 친박계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이인제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실상 유승민 단독 주자로 남은 여권의 잠룡이 될 것인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친박계 50여 명은 지난 11일 저녁 회동을 통해 전격 합의한 오는 13일 비박계가 진행하던 비상시국회의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친박 구당모임인 ‘혁신과 통합 연합’을 공식 발족하기로 했다. 이 구성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 3인을 공동 대표로 내정했는데, 이인제 의원의 행보가 눈에 띤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12일 대선 잠룡으로서의 의지를 시사했다. 여권에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분당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혁신과 통합 연합’은 전·현직 중진과 자치단체장을 고루 선정한 듯 하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충남(이인제), 경남(정갑윤), 경북(김관용) 등 각 지역 맹주로 지도부를 이루었다는 점이 향후 친박계가 기대하는 정치적 토양을 가늠케 한다.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혁신’이라지만, 국민들은 여당의 ‘혁신’ 주장에 대해 이미 불신의 낙인을 찍어놓은지 오래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모임의 대표직을 수락하고, 나아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한 언로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자신이 대권 잠룡을 자청한 셈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2일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일조하겠다”면서 “당을 빨리 재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당이 정비되면 (대선 주자들이 겨루는) 경선에 나갈 생각”이라고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나아가 “1987년 체제는 한계에 부딪혔고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도 수명을 다했다”면서 “권력구조 혁신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어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보수의 몫”이라면서 ‘개헌’과 ‘통일’을 대권 도전의 키워드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다시 새누리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 “(비박계가)남아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방법도 열려 있다”면서도 “그 문제는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즉,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비박계가 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특회 비박계가 주장하는 ‘인적청산’에 대해선 “새누리당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 전체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의 경우 이인제 대선 주자 카드가 나쁘지 않다는 모양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승민 단독 주자로서는 현재의 추락한 여당 지지율을 만회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서 친박계가 기대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은 이미 ‘포기 단계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반기문 총장이 제정신이라면 새누리당 대선 주자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에선 자칫 이렇다할 대권 후보조차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2일 이장우 의원이 비박계를 상대로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며 “당을 떠나라”고 외친 것에 맞서 비박계 역시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에 부역했던 박근혜 남자 8명”이라며 친박계 지도부와 여권 실세들을 실명까지 낱낱이 거론하며 싸잡아 비난함으로써, 사실상 친박계와 비박계는 돌아오지 못할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이럴 때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친박도 비박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눈치다.

이날은 오후 들어 낀박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동반 사퇴를 발표하고 지도부에서 물러나 당내 또다른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분당 가능성이 급부상하자 친박들 사이에서 이른바 ‘친박 간판’들은 후위로 물러서되 ‘범친박’에서 보수 대표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늘고 있었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유철·정우택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황교안 권한대행 등이 자의반타의반으로 대선 후보 주자군에 넣어진 모양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와 관련해서 친박도 비박도 이렇다할 입장은 아직 없다. 오히려 그간 비박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왔으나 탈당에 반대하며 당을 지키겠다고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대선 주자에 있어서는 비박계에선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1인 독주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난 9일 탄핵 표결때 본회의 연설을 누가 할 것인지를 놓고 비상시국회의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즉,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 것이냐”라는 것인데, 이에 김무성 전 대표는 “우리 당에 대권주자가 이제 한명 밖에 더 있냐”면서 유승민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잠룡 본색’을 드러내기 이전의 이야기다.

비박계에선 유승민 의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보수세력들 사이에서도 점차 ‘유승민 밀기’ 형태로 대망론을 형성하려는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서청원·최경환·조원진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 50명이 11일 심야회동을 갖고 결성한 당내 친박계 중심의 ‘혁신과 통합 연합’을 구성키로하고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 트위터계정에 직접 글을 올리고 “새누리당 안에서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이 당지도부에 칼끝을 겨눈다”면서 “도대체 이들은 당의 어떤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어 “대통령과 당지도부가 이들에겐 용서할 수 없는 적이란 말인가? 이해가 불가능하다”면서 “빨리 이성으로 돌아와 당 재건에 헌신하기 바란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자신이 당내 분란을 직접 수습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대목이기도 하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에는 역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야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야당은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 탄핵소추를 하고도 즉각퇴진을 압박해서 되겠는가?”라면서 “오직 헌법정신에 입각해 냉정한 재판을 해야 할 헌재에 압박을 가하는 것 또한 반헌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그동안 가급적 대야 공세를 자제해왔던 점에 비추어보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다시 “지금이라도 여야가 국회에서 질서있는 수습책을 만들어야 한다. 나라가 최우선이다”라는 글로 다시 한 번 정치 일선에 앞장설 기세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에 앞선 지난 11일에도 “낡은 정치,경제, 분단의 틀이 위기의 근원이다. 이 낡은 틀을 혁신하지 않고 위기 극복은 요원하다. 진보좌파가 이 혁신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연예인 김재동씨의 발언을 모사하고 “이미 대처나 레이건이 보여준 것처럼 건강한 보수만이 감당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의 혁신이 시급하다”라는 글을 올려, 사실상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입장을 부각시켰다.

한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안양을 지역구로 하고 초선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1997년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4.13 20대 총선에선 뜻밖의 낙선으로 국회 7선 고지를 앞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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