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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사람 죽여 본 적 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사람 죽여 본 적 있다”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6.12.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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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도 사람을 죽여 본 적이 있다"는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 사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은 강경한 마약 퇴치 정책과 관련된 대화에서 "나도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범죄 용의자를 살해한 적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시를 순찰하다가 범죄자로 추측되는 사람들을 죽였다"며 "경찰들에게 나도 죽이는데 왜 (경찰들은)죽이지 못하는지 묻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지난 6월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자비한 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에 5달 만에 59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두테르테의 마약 근절 정책은 인권을 경시한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각종 인권단체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두테르테는 그러나 이날 오바마와 인권단체에 "미안하지만 나는 (마약 근절 정책을)그만둘 생각이 없다"며"마약 범죄자 탄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찰은 자기방어 목적으로만 살해한다"며 "다른 희생자들은 갱단이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경찰은 사망자 중 2086명만 공무 집행 과정에서 사망하고, 3000여 명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