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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블랙리스트 끝까지 ‘모르쇠’? 그럼 대체 누가 만들었나?
조윤선 블랙리스트 끝까지 ‘모르쇠’? 그럼 대체 누가 만들었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2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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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들리는가? 광화문 텐트촌 농성장 ‘원망의 탄식’이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박근혜 정부 들어서 문화체육을 융성한다는 미명 아래 차은택 등 비선실세의 창조문화센터를 제외하고 문화예술계가 몰살 위기에 처해졌다. 그 중심에 이른바 문화예술계 살생부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높아만 가고 있다.

과연 조윤선 문체부장관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연관이 있을까? 조윤선 문체부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핵심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면서 배후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장관을 지목했다.

김기춘 조윤선 작품으로 지목된 블랙리스트는 실제로 문화예술계에 정부지원 예산을 삭감하거나 심의 자격미달 등 재정적으로 불이익을 주어 문화예술을 말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윤선 작품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 블랙리스트에는 약 1만여명의 단체 활동가와 개인의 명단이 수록됐다.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주모자로 지목된 가운데 26일 조윤선 장관의 집 등이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런 조윤선 김기춘 작품으로 의심받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농성장 옆에 개별 텐트를 치고 ‘문화예술계 말살을 시도한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라’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과 함께 작성과 압력의 배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을 지목했다.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이에 펄쩍 뛰었다.

유진룡 전 장관은 26일 CBS라디오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 “퇴임 직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면서 그 작성 내지 배후를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문체부장관을 직접 겨냥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어 “리스트 (형식)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밝혔는데, 모철민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초기 교육문화수석으로, 현재 주프랑스 대사다. 김소영 당시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현재 모 대학 교수로 복귀해 재직 중이다.

조윤선 김기춘 작품으로 알려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9473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로,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이들에 대한 박해는 노골적이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시국선언 참여 인사나 문재인 대선후보·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선언자들의 명단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명단에는 송강호·김혜수씨 등이 이름을 올렸고, 문화계에서는 정부 관련 인선이나 지원 배제 등을 위해 작성됐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같은 의심을 뒷받침할만한 관련 자료 또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초기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4년 7월 사직한 유진룡 전 장관은 조윤선 김기춘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명단을 퇴임 한 달 전쯤 봤다고 밝혔다. 당시 김소영 비서관이 A4 용지에 빼곡히 수백명의 문화예술인 이름을 적어 조현재 문체부 1차관에게 전달하면서 “가서 유진룡 장관에게 전달하고 그걸 문체부에서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유진룡 전 장관에 따르면, 김소영 전 비서관은 조현재 전 차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출처를 묻자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의심을 받는 이유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인 6월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장관이었고, 전임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였다. 조윤선 이정현 두 인물이 교차하는 시점이어서 일각에서는 행여 ‘조윤선 이정현의 합작품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지로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는데,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한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었다. 또한 이 블랙리스트는 한 번에 작성된 것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업데이트 됐다는 후문이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한 조윤선 장관의 주도 여부에 대해 유진룡 전 장관은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에 수석(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그러면서 ‘주도자’에 대해선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겠죠. 그 위에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위’라면 나머지는 단 한사람 뿐이기 때문이다.

유진룡 전 장관은 청와대에서 구두로 전달된 블랙리스트를 그냥 무시한 뒤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저희(문체부)가 사실 사이가 안좋았다”고만 설명했다. 블랙리스트가 문건 형태로 내려온 뒤에는 조윤선 전 수석을 포함해 문체부 1급들과 회의를 했는데, 당시 블랙리스트 거부 의사를 밝힌 1급들이 속칭 ‘솎아내기’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흔히 보아왔던 ‘보은 인사’와 ‘보복 인사’의 룰이 적용된 것이다.

유진룡 전 장관은 “김종 차관이 (1급 솎아내기) 명단을 김기춘 실장한테 넘겼고, 김기춘 실장이 새로 온 김희범 차관한테 ‘친절하게’ 전달했다”고 문체부 고위직 ‘숙청’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 후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임명된다.

한편,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윤선 장관의 자택 등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하고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6일에도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사흘째 불러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종 전 차관이 ‘술술술’ 진술을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윤선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의혹에 대해 여러차례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부인하고 있다. 특검의 칼날이 조윤선 장관과 김기춘 전 실장을 제대로 베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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