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조윤선 VS 이혜훈, 한동네 이웃사촌인데 이젠 창과 방패’
조윤선 VS 이혜훈, 한동네 이웃사촌인데 이젠 창과 방패’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2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한동네 살면 이웃사촌이라 해서 더 없이 가깝다는 선조들의 덕담이 있다. 하지만, 이웃사촌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혜훈 개혁보수신당 의원이 창과 방패 상황이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이혜훈 의원은 새누리당내에선 친박과 비박의 차이지만 같은 서울 서초갑 지역구 출신이다. 조윤선 장관과 이혜훈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선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팽팽히 벌였던 ‘맞수’였는데,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최순실 사태에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코너에 몰리면서 이혜훈 의원(개혁보수신당)이 연이은 폭로로 향후 조윤선 장관과 이혜훈 의원의 기싸움 양상은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조윤선 새누리당 서초갑 예비후보가 지난 3월3일 서울 반포 소재에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서 백선엽 퇴역 장성(좌)과 조윤선 후보, 정홍원 전 총리,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조윤선 장관이 국회와 방송 등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전혀 모른다.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백번 천번 만번을 물어도 제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등의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혜훈 의원은 방송과 언론에서 조윤선 장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서로 친분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조윤선 장관이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난 27일 새누리당 탈당과 동시에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에 합류한 이혜훈 의원이 연일 조윤선 장관 공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때문에 정가에선 조윤선 이혜훈 두 사람 사이의 인연에 대해 다시 괄목하게 되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조윤선 장관에 대해 이혜훈 의원이 폭로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두 사람의 논쟁 소재는 조윤선 장관이 최순실씨를 미리 알았는지 여부인데, 이혜훈 의원은 조윤선 장관이 이전부터 최순실씨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조윤선 장관은 그에 맞서 이혜훈을 의원을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창과 방패 양상을 띠고 있다.

조윤선 장관이 이혜훈 의원을 고소한 각오한 계기는 이혜원 의원의 한 교통방송 라디오의 시사 인터뷰에서 동료 의원들의 말을 전하는 형식으로 조윤선 장관이 과거 최순실씨를 재벌 사모들에게 소개시켜주었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의원은 또 그들 재벌 사모들은 잃을 것이 많아서(지켜야 할 것이 많아서) 증언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윤선 장관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이혜훈 의원의 이런 발언에 조윤선 장관이 끝내 폭발했다. 분기탱천한 조윤선 장관은 곧바로 법적 조치를 시사하며 실제로 실행에 들어갔다. 조윤선 장관은 최순실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 변함이 없다.

이혜훈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법적 조치와 관련, 이혜훈 의원은 “나를 허위 사실로 걸게 되면 수사가 시작되니까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맞서 벼랑끝 대치를 마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지게 돼 잘됐다는 식의 반응이다.

이혜훈 의원과 조윤선 장관의 이같은 설전의 저변에는 지난 총선 당시 같은 새누리당 출신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혜훈 의원과 조윤선 장관 사이의 갈등을 수면위로 급부상한다. 당시 이혜훈 의원은 서초갑 지역구 3선 의원이고, 조윤선 장관은 비례대표 초선 경력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진박 등이 휘두른 당내 공천 전횡의 수혜자였다. 조윤선 장관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면서 스스로 ‘서초의 딸’을 자처하며 당당하게 선거운동을 위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조윤선 장관의 20대 총선 출정을 알리는 지난 3월 3일 개소식에는 이수성 정홍원 두 전 국무총리와 ‘진실한 박근혜의 사람’ 진박 실세이자 당시 공천 전도사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최고위원과 안대희 최고위원, 강석훈 의원, 이경재 전 의원 등이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고, 백선엽 퇴역 장군이 94세의 노구를 이끌고 자리를 지켰다. 그야말로 초호화 개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친박계의 서슬퍼런 공천 칼날에 이혜훈 서초갑 터주대감은 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다. 선거운동 사무소 개소식조차 변변히 열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혜훈 의원은 당시 조윤선 장관의 출정식에 참석해서 조윤선 장관의 이날 개소식을 축하해주는 ‘빈객’의 역할만을 이행했을 뿐이다. 당시 이혜훈 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윤선 장관 개소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어쨌든(조윤선 장관이 차후 경선에서의 경쟁자이지만) 오늘은 새누리당의 축제다. 여기까지만으로 알아달라”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아꼈다.

본래 이혜훈 의원과 조윤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 경선과정에서 서초갑 공천권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었다. 친박의 지원을 받으며 조윤선 장관이 서초갑에 ‘전략공천설’이 나돌았고, 오리혀 수년동안 서초갑을 알토란처럼 가꾸었던 터주대감 이혜훈 의원으로서는 이런 전략공천설에 몹시 허탈해할 수 밖에 없었다.

조윤선 장관과 이혜훈 의원은 당시 일요일임에도 국회 정론관을 찾아 15분 간격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자회견을 열고 서초갑 지역구 공천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 양상을 벌이기도 했다. 끝내 당내 경선에서 이혜훈 의원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둬 결국 의원 배지를 달았다. 서초갑 지역구는 당시만 해도 ‘당 공천이 곧 총선 당선’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지역 정서였다.

조윤선 장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친박계 인사들은 조윤선 장관이 ‘영점 몇몇 퍼센트’의 지지율 차이로 패했다며 입맛을 ‘쩝쩝’ 다시며 못내 아쉬워했다.

친박계는 다시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이혜훈 의원에게 밀린 조윤선 장관을 서울 용산갑에 공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조윤선 장관은 “제 스스로 ‘서초의 딸’을 자처했는데 지역주민들을 배신할 수 없다”면서 고사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즉, 서초구 지역구를 떠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구 유권자들 사이에선 다음 21대 총선 때도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윤선 장관에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시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조윤선 장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부터다. 이에 이혜훈 의원이 연일 조윤선 장관과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논란이 터진 이후 조윤선 장관은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