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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출석한 차은택 증언 총정리 “내 모든 건 최순실이”
헌재 출석한 차은택 증언 총정리 “내 모든 건 최순실이”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24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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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이 기획한 후 대통령 나타나 오싹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가 헌법재판소 탄핵소추 심판에 이르고 관련자 가운데 문화예술계를 농단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전 감독이 헌재에 출석했다.

차은택은 고영태의 헌재 불출석한 것을 의식한 듯, 차은택은 도를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차은택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차은택의 이날 헌재 발언에 발맞추어 박근혜 대통령측 변호사들도 “고영태 거짓말로 나라가 혼란했졌다”면서 “고영태는 결코 양심적 고발자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려 했다.

차은택의 진술에 부응하듯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23일 고영태를 원색적으로 표현하면서 “구역질 나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거짓말로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사복을 입고 23일 헌재에 출석하고 있다. 차은택은 이날 미르재단과 관련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계획대로 대통령이 움직이고, 재단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위법성을 인식했다고 증언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 사건 8회 변론이 열린 이날 차은택과 궤를 같이 하면서 브리핑을 통해 “최순실씨가 고영태와 그 일당에게 당했다고 했는데 그런 내용이 충분히 정리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이날 증인으로 나선 차은택에게 ‘최순실과 고영태가 내연관계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고영태의 범죄경력 조회를 신청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고영태를 그야말로 천하의 망나니로 만들어 고영태의 증언 능력에 신빙성 의혹을 제기해 고영태 증언을 원천 차단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중환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고영태의 진술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업종에 종사했고, 그런 전과가 있는 사람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그러면서 “고영태는 기록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하면 절대 양심적 내부고발자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이 누구에게서 시작됐냐. 전체 사실관계에 관한 그쪽(고씨)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이날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39명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지연작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을 지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소추위원 측에서 증인을 신청한다고 했다가 철회하는 바람에 저희들이 대응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역설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또한 “이번 사건이 시작되기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내에 종결하기 어렵다고 봤다”면서 “국회가 탄핵소추사유를 많이 기재한 것이 문제”라고 탄핵 지연의 책임을 국회측으로 돌리기도 했다.

국회측 소추위원장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측의 증인신청은 탄핵심판을 지연할 의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측의 과다한 증인신청을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39명 중 11명은 이미 변호인 참여 하에 조사를 받아 그 진술조서가 증거로 채택됐다”면서 “신청한 증인들 상당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고 불리한 진술이 예견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측이 고영태와 최순실의 관계를 부각하려고 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권성동 의원은 이에 대해 “고영태와 최순실이 ‘남녀관계’였고, 파탄에 이르자 고영태가 의도적으로 최순실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녀관계든 파탄났든 고영태가 경험한 사실을 진술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핵심판의 향후 일정에 대해선 “2월7일까지 증인신문이 진행돼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 내 선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증인 중 몇명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결정시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39명 가운데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이날 헌재는 차은택과 관련해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지난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 이규철 특검보는 차은택 소환에 대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이라고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헌재에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미르재단과 관련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계획대로 대통령이 움직이고, 재단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위법성을 인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차은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재동 소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최순실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문화융성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 민간재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면서 “이후에 (최순실 말대로) 정말 재단이 생겼다. 최순실이 지시해서 브랜드를 기획하고, 브랜드가 보여지는 시점에 대통령이 나타났다. 저는 이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라고 증언했다.

차은택은 “저희 광고전문가들이 주변에서 ‘이 브랜드를 성공시키려면 이런 기획이 좋다’고 제안하는데 최순실은 ‘다 필요 없다. 대통령이 한 번 나타나서 이야기하면 그보다 더 좋은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차은택은 미르재단에 관여하던 중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차은택은 “2016년 중반 이후에 제가 회의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미르재단 관계자들 있는데서 ‘변화하자. 이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면서 “그걸 최순실도 알게 되고 관계도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순실이 대통령을 동원해 기업으로부터 모금을 받아서 만든 재단을 통해 최순실 개인이 이권을 취하는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차은택은 “제가 모르던 체육 관련 케이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 등을 언론에서 보고, 머릿속으로 제가 몰랐던 부분, ‘최순실이 이렇게 했구나’하는 퍼즐 맞춰졌다”고 말했다. 차은택은 “제가 무지했다. 인사 추천을 한 부분들을 당시엔 잘못이었다고 생각 못했지만, 언론에서 지탄받으면서 제가 큰 잘못했구나 생각했다”라고 반성했다.

대통령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가 “검찰에서 강압 수사를 받은 것이 아니냐”고 몰고가자, 차은택은 “강압 수사가 아니었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차은택은 “중국에서 국내 들어와 체포될 때, 가족들이 저를 지탄했고, 저라도 ‘지금이라도 반성하라, 더이상 수치스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래서 검찰에서 ‘전 힘들어도 상관없으니 열심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차은택은 또한 최순실이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밝혔다. 차은택은 “최순실이 추천해달라고 해서 윤정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아무개 감독 등을 한예종 연구원장직 등에 추천했지만 탈락했다. 최순실의 이야기에 따르면 ‘좌성향'이라 안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차은택은 “윤정석 교수와 이아무개 감독 등은 훌륭한 분들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고, 문화계에서 그 정도 활동한 분 중 그 정도 진보적 성향을 안 가진 분이 없다. 나도 추천하기가 뭐해 꽤 한동안 (최순실에게 인사) 추천을 못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스스로 진보적 문화계 인사로 평가받는다고 말한 차은택에게도 “그럼 어떻게 본부장이 되고 단장이 됐느냐”고 물었지만 차은택은 “국민이라면 화낼 수 있는 세월호 사건 때 분노해 글을 올려서 진보 성향이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면에 드러나는 영화나 전시 같은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서지는 않아서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차은택언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이날 변론에서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이 전방위적으로 ‘국정농단’에 개입한 정황들을 속속 쏟아냈다.

차은택은 최순실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차은택은 “최순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문체부 장관을 묻길래 영화감독 이현승 등을 추천했다가 김종덕을 추천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 측 최규진(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차은택은 이어 “2014년 10월 최순실이 교문비서관(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추천해달라했을 때 증인(차은택)의 외삼촌인 김상률을 추천했냐. 송성각(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마찬가지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도 “맞다”고 대답했다.

다만, 차은택은 “많은 사람들을 추천할 때 최순실의 질문을 받고 그냥 생각나는 사람을 말한 것이었다”면서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었고, 최순실도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차은택 자신이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위촉된 데에도 최순실의 추천이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차은택은 “최순실이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을 갖고 있는 걸로 알았다”면서 “그래서 시키는대로 해야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차은택은 또한 논란이 된 ‘늘품 체조’가 만들어진 것은 최순실이 체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손연재 출연 아이디어는 청와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차은택은 특히 늘품체조에 대해 자신의 주도 하에 이뤄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늘품 체조’가 2014년 코리아 체조를 제치고 돌연 정식 국민체조로 정해진 데에 차은택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차은택은 이에 대해 “‘늘품체조’를 개발하면서 특혜 지원을 받았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 최순실이 체조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차은택은 이어 “(최순실이) 이제는 국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조가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최순실이 테스타로싸(Testa Rossa·최순실이 운영하던 카페로 비선실세 회의장소로 이용됐다)를 차리고 나서 작은 사무실을 만들었는데, 거기 있던 회사 대표에게 (늘품 체조)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시켰다”고 설명했다.

차은택은 그러면서 “그 대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보냈다”면서 “김종 전 차관은 모든 사항을 다 알고 있었고 그 대표와 김종이 만나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택은 또한 “그 대표가 저한테 진행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하기보다는 최순실의 일방적인 생각, 그걸 수행하는 일이 계속 반복됐다. 그 과정에서 늘품 체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차은택은 또한 “문체부가 2년간 2억 원을 들여 국민체조로 개발한 코리아체조를 밀어내고 ‘늘품 체조’가 자리를 대체한 것은 알고 있나”는 질문에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알았다. 당시에는 실제 그런 체조가 개발되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당연히 최순실이 절대 그렇게 이야기를 안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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