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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청와대 보복이 두려워 거짓말 할 수 밖에..”
노승일 “청와대 보복이 두려워 거짓말 할 수 밖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25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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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지난 24일 네티즌들은 하루 종일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내부자로 알려진 노승일 부장의 입에 관심을 집중했다.

노승일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승일은 21세기 독립투사”라는 별칭을 달고, 노승일 부장의 ‘폭로’와 ‘용기’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노승일 부장 신변 안전 야당이 책임져라”라며 노승일 부장의 신변안전까지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24일 있은 최순실 재판에 노승일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사실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승일 부장이 추가로 폭로가 나올지 한껏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비선실제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국정농단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폭로를 내놓았다. 당시 특위 청문회가 잠시 휴식을 위해 휴정하는 동안 본지 기자가 ‘힘들었지 않느냐’고 묻자 노승일 부장은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죠”라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노승일 부장이 24일 오후 최순실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승일 부장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승일 부장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당초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참고인 신분이었다. 하지만 진술 내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청문위원들의 요청에 의해 청문회 도중 증인선서를 하고 증인 신분으로 바뀐 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태블릿PC 은폐 시도와 삼성 및 K스포츠재단과의 관계 등의 내용을 거침 없이 폭로했다.

이런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24일 최씨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헌재에 출석 예정이었던 고영태 증인과 노승일 증인이 불출석하면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피고 최순실과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기일을 열고 오전에 노승일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심문하기로 했다.

노승일 부장은 예상대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날 법정에서 검찰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보복이 두려워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노승일 부장의 이와같은 답변은 노승일 전 부장을 상대로 실시한 첫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검찰에게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김필승 이사가 2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받았다”면서 “이 문건에는 미르재단 직원들과 정동구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이 조사받은 내용과 검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라, 모르면 모른다,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으로 ‘모범답안지’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물들에게 수사기관에 제공할 답변을 사전에 짜맞추는 행위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노승일 전 부장은 이어 “내가 사실대로 검찰에 진술할 경우 문건이 청와대로 올라가겠구나 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면서 청와대의 사후보복에 대한 걱정으로 검찰 조사에 솔직할 수 없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노승일 부장은 지난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여러 내용을 폭로하면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국정조사 여당 간사였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이른바 ‘위증 지시·교사’ 의혹을 폭로한 노승일 부장은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의 평소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검사장)이라고도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지난달 14일 국회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공개된 이른바 ‘최순실 통화 녹취록’을 국회 측에 제공한 인물도 노승일 부장이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최씨가 “지금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JTBC)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JTBC)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되고”라고 한 발언이 담겨 있었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정부의 외교·안보·인사 기밀 자료가 들어있는 자신의 태블릿PC를 JTBC가 공개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노승일 부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합병하고 박 대통령이 퇴임 후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노승일 부장의 이같은 잇따른 폭로 때문에 최순실은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최씨가 인사·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한 K스포츠재단과 최씨의 비위를 폭로해온 노승일 부장은 이날 최순실의 형사재판에 출석하는 만큼 노승일 부장과 최순실 변호인단 사이의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었다. 예고된 공방이었다는 이야기다.

노승일 부장의 K스포츠재단은 미르재단과 함께 최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안 전 수석, 박 대통령과 공모해 두 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최근 노승일 부장이 몸담고 있는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노승일 부장을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실제 정동춘 이사장은 재단으로 돌아가 노승일 전 부장에 대한 징계 건을 논의했으나 내부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노승일 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단에서 징계 받는 건 괜찮다. 국민들에게 징계만 안 받으면 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단 내부 직원들 역시 “청문회 가서 사리를 밝힌 사람을 해고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승일 부장의 이날 법정 출석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승일은 21세기 독립투사다”라며 그의 거침없는 폭로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정동춘 이사장도 이날 언론을 통해 “재단을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몸통임을 폭로하기도 했다. 노승일 부장의 신변 안전을 걱정하는 네티즌 또한 적지 않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기까지와 그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관련 적지 않은 관련인들이 이유의 유무에 관계없이 운명을 달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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