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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SK 까다롭게 군다. 20억원 너무 짜지 않냐"
최순실 "SK 까다롭게 군다. 20억원 너무 짜지 않냐"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2.01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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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SK 그룹에 최씨 소유의 '비덱스포츠'에 직접 송금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이는 "최씨 지시로 SK에 80억원 투자를 요구했다"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폭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016년 2월 29일자 수첩에 기재된 내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헌영(39) K스포츠재단 과장은 "최씨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지원은 독일 비덱에 직접 지원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박영춘 SK 전무와 회의 날짜를 잡을 무렵에 최씨가 자신이 검토했던 '가이드러너 전문학교 설립 기획안' 등의 서류를 출력해서 SK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며 "최씨가 지난해 2월29일 장순호(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씨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장씨가) 비덱 관계자이니 SK를 찾아가서 독일 비덱에 직접 돈을 보낼 수 있을지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로 강제소환이 시작된 전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되고 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비덱'이라는 회사를 전혀 몰랐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공동 소유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검찰이 "해외 전지 훈련은 어떤 내용이었냐"고 묻자 박 과장은 "보통의 기획안에 있는 개요, 타당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최씨가 '3종목 선수들이 독일로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 비용이 어떻게 들지 예산안만 짜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엑셀 표로 예산표만 짰더니 (최씨가) '예산이 적으니깐 안 된다. 이거 가지고는 훈련 못한다'며 세세하게 항목들을 지적했다. 또 '보험료를 올려야 하고, 밥 먹는거 물 먹는거 나가면 다 비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최씨가 '금액을 올려서 전체적으로 50억원에 맞추라는 지시가 있었냐"고 묻자 박 과장은 "그렇다. 가이드러너 30억원, 전지훈련 50억원으로 SK에 지원을 요청한 총 금액은 80억원"이라고 했다.

박 과장은 "사업의 타당성을 심도있게 고민한 게 아니다"면서 "(전지훈련에) 몇 명이 갈 것이라는 것도 전혀 없이 예산안만 짜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도 난색을 표했다. 박 과장은 "(SK 측에서) 비덱은 처음 듣는 회사인데 어떻게 돈을 보낼 수 있겠느냐고 얘기했다"며 "(당시) SK 박 전무는 '특정 재단에 해외훈련 비용 내는건 어렵지만, 기부금 추가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을 전하자) 최씨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SK가 까다롭게 군다. 기다려봐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최종적으로 SK과 협의된 것이 30억원이냐"고 묻자 박 과장은 "2차 미팅을 하면서 SK에서 제시한 금액은 20억원이다. 이를 최씨에게 보고를 하니 '전지훈련 비용이 50억원인데 20억원은 너무 짜지 않냐. 올해 30억원을 주는걸로 얘기해보고, 정 안되면 올해 20억원을 받는 것을 얘기해봐라 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SK 측에서 최종적으로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답변이 왔다"며 "2016년 20억원, 2017년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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