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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 반발
MBC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 반발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2.2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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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에 MBC 전현직 기자들 강력 반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그간 편파 언론으로 시청률이 바닥을 친 MBC방송 관계자들과 현장 취재 기자들의 한숨과 분노가 폭발했다. 이런 사내 분위기에 맞지 않게 지난 23일 오후엔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과거 ‘공정보도 말살’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로,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을 두고 23일 김장겸 사장 내정 기미를 눈치챈 MBC노조와 언론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만일 김장겸 신임 사장이 내정될 경우 ‘결사 저항’할 것을 다짐했다.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이 있던 23일 오후 MBC노조는 MBC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이 입주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로 소재 율촌 빌딩 앞에 집결해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 이사들의 신임 사장 선출을 맹렬히 비판하면서 방문진의 어떤 선택도 거부할 것을 천명했다.

김장겸 MBC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던 23일 오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과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김장겸 본부장 등을 후보로 MBC 사장 선임 이사회 개최를 맹렬히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박근혜탄핵 비상국민행동 박석운 상임대표, 안진걸 상임 위원, 임순혜 전국기독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MBC노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율촌빌딩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청와대 낙점설’이 나돌았던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이 공영방송 MBC의 차기 사장 내정자로 확정됐다.

이날 오후 MBC 차기 사장 선정을 위해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사장 후보에 오른 3명(권재홍 부사장·김장겸 보도본부장·문철호 부산MBC 사장)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장겸 본부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신임 사장 내정자가 됐다.

이날 방문진(이사장 고영주) 이사회의 MBC 차기 사장 선정 절차는 9명의 방문진 이사 중 야당 추천의 최강욱 이사의 불참과 이완기·유기철 이사의 퇴장 등 야당 추천 인사들의 반발과 파행 속에 청와대 추천 이사 6명 단독으로 강행됐다.

이완기 이사는 MBC 사장 선출은 인사 관련 사항이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를 원칙으로 경영상 기밀 사항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비공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다수의 청와대 추천 이사들이 ‘KBS도 비공개로 했다’고 반대해 비공개 상태에서 사장 후보자 프레젠테이션과 면접이 이뤄졌다.

이에 유기철 이사가 “회의는 비공개로 하더라도 그럼 앞으로 KBS처럼 속기록은 공개하자”고도 건의했으나 고영주 이사장은 이 역시 “표결로 결정하자”고 하면서 결국 부결됐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2016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피감기관의 수장 자격으로서 국회 미래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서 ‘종북감별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주식회사 MBC 사장 내정자는 상법에 따라 이날 저녁 안광한 현 MBC 사장을 의장으로, MBC 대주주인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3인의 임시 주주총회 의결 후 MBC 신임 사장으로 확정된다.

김장겸 신임 사장 내정자는 MBC 내부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친박 성향 간부로 꼽힌다. MBC 구성원들에게는 2011년 정치부장을 맡은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장경 내정자는 권재홍 부사장과 함께 지난 2012년 170일 MBC 파업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발표한 ‘공정말살 7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공정말살 7인’으로 꼽힌 김장겸 본부장 등 일행들은 권재홍 부사장, 황헌 논설위원(전 보도국장), 김상철 감사(전 논설위원), 최기화 보도국장 박용찬 시사제작국장, 문호철 정치부장이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는 22일 노조측 보도자료를 통해 “김장겸 본부장은 2013년 5월 보도국장에 임명된 뒤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을 철저히 누락하며 구속기소 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기본적인 스트레이트 기사조차 다루지 않았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 보도 당시 편집회의에서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노조는 또 “김장겸 보도국장 체제에서 현직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 MBC 뉴스는 ‘영향력 0.7%, 신뢰도 0.5%’의 참담한 오명을 뒤집어썼다”면서 “2015년 2월 보도본부장 선임 뒤에는 메인뉴스를 ‘청와데스크’로 전락시키고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축소·은폐·지연·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MBC노조측은 “그간 MBC가 공영방송의 의무를 져버리고 권력의 나팔수가 된 까닭에 MBC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이 됐다”고 성토하며 “MBC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언론 부역을 하지 말고 공영방송으로서 국민들께 신뢰 받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자들은 취재를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안진걸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 상임 위원은 “언론부역자들이 없는 나라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면서 “이미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음에도 이 정권은 아직도 3년 임기의 언론부역자 사장을 선임해서 언론장악을 꾀하는 음모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MBC방문진 이사회 개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장겸(56) 사장 내정자는 1987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 정치부장, 런던 특파원을 거쳐 2010년 김재철 전 사장 취임 후 이후 2년4개월 동안 정치부장을 맡았다. 김재철의 후임 김종국 전 사장 때는 보도국장으로, 안광한 사장 때 보도본부장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방문진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는 전국언론노조와 MBC본부 조합원,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MBC 사장 선임 규탄 집회를 열고 방문진 이사회 개최에 대해 명렬히 성토했다. 또한 율촌빌딩 반대편 콘래드 서울 호텔 앞에선 극우·친박 단체들이 주축이 된 맞불 집회 성격의 태극기 집회도 열렸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언론노조를 비난하는 험한 발언들을 쏟아내는가 하면 한때 노조 측의 현수막을 훼손하다가 발각돼 노조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후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언론노조 등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공정방송’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4일 김장겸 신임 사장 출근 첫날 아침 본사 로비에서 ‘김장겸 신임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항의의 피케팅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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