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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기폭제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서울역사박물관서 전시
3·1운동 기폭제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서울역사박물관서 전시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7.02.2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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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이 일어나고 그 계기가 됐던 고종 국장 인산일이 있었던 3월 3일을 맞아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전시를 오는 4월 9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1919년 3월 3일 고종황재의 재궁(임금의 관)이 경운궁을 떠나는 인산일 아침, 경운궁과 대한문 앞에는 커다란 하얀 차일 아래 대여가 놓여 있고, 수많은 일본 군인들이 배치돼 있었다.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은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을 이유로 태황제로 퇴위당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이태왕으로 강등돼 경운궁에 유폐됐던 고종은 1919년 1월 21일 갑작스럽게 훙거했다.

대한제국 태황제 고종

이에 고종의 국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변경돼 치러졌다. 전통적인 국장의례는 혼을 모신 신연 행렬이 인도하고, 시신인 백을 안치한 대여 행렬이 뒤를 따라 산릉까지 갔다. 그러나 고종 국장은 일본식으로 변경되면서 재궁을 실은 대여행렬과 신백을 모신 신연 행렬로 나눠 진행됐다.

대여행렬은 대한문을 출발한 후 황금정(현 을지로)을 경유해 훈련원에 이르렀다. 이곳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일본식 장례의식을 치루고 흥인지문으로 나아갔다. 한편 구식으로 치부된 조선 전통의 길흉의장과 신연 행렬은 대한문을 나와 광화문, 종로를 거쳐 흥인지문으로 향했다. 두 행렬은 흥인지문 밖에서 비로소 하나로 합쳐져서 금곡 홍릉까지 이어졌다.

일본식으로 차려진 빈전

이날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전시하고, 특히 인산일 당일 재궁이 빈전인 함녕전을 떠나 금곡 홍릉에 이를 때까지 장례 행렬의 경로를 시간대별로 지도 위에 표시한 전시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인 앨버트 테일러(Albert L. Taylor, 1875~1948)가 남긴 고종 국장 사진 중 철거된 흥인지문 옆 성벽을 지나가는 전통 장례 행렬 사진 2점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동대문부인병원, 동대문 교회와 관련된 옛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덕수궁국장화첩’,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고종)국장화첩’에 실려 있는 사진들을 전시했다.

대한문을 나서는 견여 행렬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3·1운동과 이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제국을 마감하고 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던 고종 국장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을 추모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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