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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선고]민주당·국민의당, 조기대선 기대...자유한국당 초조, 바른정당 긴장
[탄핵심판 선고]민주당·국민의당, 조기대선 기대...자유한국당 초조, 바른정당 긴장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3.10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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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온 오늘 여야 4당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탄핵 선고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초조와 긴장속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조기대선에 대한 기대에 휩싸인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은 '제1호 당원'의 탄핵선고를 앞두고 정당 중 가장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박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일부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결정했다. 인용이든 가결이든 다가올 후폭풍에 대비하는 것이다.

당은 이날 회의에서 상황이 엄중하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날부터 신속한 국회 등원을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주변에 대기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내 일각에선 탄핵 인용 시 동정론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을 바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여전히 탄핵이 기각보다는 인용이 될 거라고 전망하는 쪽이 많다. 때문에 당내 의원 및 관계자들 사이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설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내일이면 결정이 나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잘못한 게 많지만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나서 국민들 앞에 옷깃을 여미고 소명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위로했다.

탄핵심판 기각 시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바른정당은 불안함을 뒤로한 채 예정돼 있던 일정인 동대문 패션타운 현장 간담회를 소화하고 바로 탄핵정국 비상시국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또 정병국 대표는 김무성 의원과 함께 국회 원로들의 모임인 국회 헌정회를 찾아 원로들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바른정당은 창당 후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했지만 책임은 안 진다'는 배신이미지로 인해 일부 보수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탄핵 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보수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수도, 혹은 탄핵 긱가 시 의원 전원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탄핵선고에 불복할 시 보수층의 지지를 모으기도 쉽지 않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탄핵정국 비상시국 의원총회에서 "주사위는 던져졌고 탄핵심판 결과는 못 바꾼다. 헌재판결 이후 벌어진 사회혼란을 막아야한다"며 "박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승복을 한다는 선언만 하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박 대통령의 선고 전 승복선언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자유한국당 찬성파의원들도 용기를 내야한다"며 "친박세력과 한 지붕 아래 있을 명분은 없다. 바른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보수진영을 살리고 새 대한민국을 살리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인용을 확신하고 탄핵 이후 있을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통합을 위해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며 "탄핵 선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 분열과 혼란을 하루속히 종식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선택을 국민에게 맡기는 조기 대선일정으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의 탄핵결과 불복으로 인해 대선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지지율 높은 후보들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신속한 대선을 통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결과보다도 선고 이후 대한민국이 더 걱정된다. 국가가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가리 찢겨서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고민"이라며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박 대통령을 포함한 극우 보수세력들이 벌써부터 탄핵심판이 인용될 것 대비해서 집단적 불복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음날 있을 탄핵 결과를 차분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탄핵을 계기로 변화되는 민심을 바탕으로 당과 후보들의 대선준비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현재 당의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당내 경선룰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도 민주당 후보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탄핵의 결과를 반등의 기준으로 삼아 본격 대선체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한민국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헌재가 국민 뜻에 따라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인용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국민의당은 질서 있는 수습으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을 대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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