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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싼커' 적극 유치하기... 중국인 관광객 중 34.4% 차지
제주도, '싼커' 적극 유치하기... 중국인 관광객 중 34.4% 차지
  • 조영남 기자
  • 승인 2017.03.1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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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제주특별자치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관광을 15일부터 전면 금지함에 따라 싼커(散客:주로 20∼30대의 개별관광객) 유치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싼커가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 중 34.4% 차지하는 싼커

제주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객을 10% 줄일 것을 발표한 이후 단체 관광객은 줄어든 대신 싼커는 증가했다. 당시 개별관광객은 100∼200명에서 최근에는 하루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크루즈 등 북적이는 단체관광객 때문에 면세점으로 발길을 옮기지 못하던 개별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 의한 매출도 전에 비해 90%까지 육박했다.

도는 제주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 중 34.4%를 싼커로 추정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공사가 지난 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40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4.4%가 개별여행객, 63.3%가 패키지 여행객, 2.3%가 일부 패키지 여행객으로 조사됐다.

16일 현재 중국 관광객 11만7828명이 제주 관광 예약을 취소하는가 하면 6월30일까지 예약됐던 크루즈 191회 기항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크루즈로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던 관광객은 1회당 2000∼2500명으로 잡으면 약 40만명으로 추산된다.

단체관광 금지로 무비자 지역 제주 선택 가능성 높아

이런 상황에서 도는 제주도가 무비자 지역이라는 강점을 들어 싼커 유치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중국 시장을 겨낭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34.4%로 추정되는 싼커를 통해 중국 관광 시장과의 명맥 유지는 물론 사드 문제가 잘 풀렸을 때를 대비하자는 포석이 깔려 있다.

도는 중국 정부가 여행사를 통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시켰기 때문 무비자 입국 지역인 제주도로 개별여행이 더 쉬워졌다고 본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려면 여행사를 통해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서 왔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중국에 있는 10곳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지리적 여건 등으로 중국인들이 이곳을 직접 찾아는 것이 쉽지 않아 무비자 지역인 제주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는 이에 따라 제주-중국 노선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사증 제도를 활용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여행사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 중이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수 요소로 들어갔다.

김남진 제주도 관광마케팅담당은 “중국의 중국인 한국 관광 금지 정책의 대안으로 동남아 시장 다변화 정책과 함께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무비자 지역이어서 한국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며 늘 중국인들로 북적이던 바오젠 거리가 단체 관광객(유커) 대신 개별 관광객(싼커)이 찾아와 자리를 채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 자국 내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비공식적인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려 단체 여행객(유커)의 여행 취소가 잇따라 당분간 제주에서 유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도내 한 중국계 여행사 대표는 “지금은 특히 스마트 여행시대가 아니냐”며 “중국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얻어가기 때문 업계는 제주 여행 정보를 더 알차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 싼커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 관광객 1인 개별 132만7000원, 단체 100만5000원 소비

하지만 싼커 유치가 앞으로 닥칠 ‘유커의 빈 수치’를 전부 채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한해 300만명이 다녀갔다. 도는 이 중 60∼70%를 단체관광객, 유커로 분류한다.

허성수 대명해외관광대표는 “제주도는 무비자 지역이기 때문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오는 개별관광객은 지금처럼 현상 유지는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개별관광으로 지난해처럼 300만명이 오는 관광시대는 사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싼커 유치는 어쨌든 중국인 무비자 지역인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시장을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불씨’다. 과제는 이를 어떻게 살려 제주 중국인을 비롯한 전체 관광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느냐다.

비씨카드가 최근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주에 온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일인 132만7000원, 단체관광객은 일인 100만5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관광객은 쇼핑 42%, 소매 22%, 숙박 22%에 돈을 쓰고, 단체 관광객은 쇼핑 57%, 소매 36%, 식음료 1%에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중 34.4%를 차지하는 싼커. 이 싼커가 꺼져가는 중국인 관광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도민의 관심들도 이곳으로 쏠린다. 유커가 뚝 끊겨 텅 비었다고 모두 다 말했던, 중국인을 위해 조성된 제주시 바오젠거리에도 싼커들의 발걸음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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