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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회계자료 보면 정리해고 이유가 없다?
OBS, 회계자료 보면 정리해고 이유가 없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5.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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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노조,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 의혹 제기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사측이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송노동자를 대량으로 해고한 OBS 사태에 대해 방송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라 경영진들의 방송사유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OBS방송(대표 최동호) 경영진이 지난달 15일부로 13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OBS희망조합지부와 갈등이 격화됐다. OBS는 지난 2007년 개국 당시 자본금 1441억 5천만 원 중 남은 자본금이 2016년 말 52억 원이라며,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서의 고육책이라고 방송노동자들의 정리 해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사측이 경영 상태를 더 안 좋은 것으로 부풀리고 있다며, OBS 대주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결국 ‘방송 사유화’를 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OBS 방송 경영진이 지난달 15일 재정 경영상의 이유로 13명의 방송노동자를 대량 정리해고한데 대해 OBS희망조합지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OBS노조와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일 공동으로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BS 방송사유화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참여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과 공동으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소재 참여연대 강당에서 ‘OBS 사유화고발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OBS의 과거 5년 간 경영지표를 분석하면서, △2016년 영업현금흐름 +61억 원·최근 4년 간 영업현금흐름 +99억 원 △유동비율 219.54%(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이 2배 이상 높다는 의미) △금융부채 0원의 무부채 기업 △노조의 퇴직금 출자 전환(59억 원)을 통한 약속 등을 근거로 OBS의 경영위기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이어 “회계상으로 보면 OBS 사측이 말하는 경영 위기는 허구”라며 “경영진이 경영자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비전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재무상태표 상 OBS에 경영 위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OBS지부 유진영 지부장은 사측이 △연간 60억 원으로 예상되는 CPS(지상파 재송신료) 방치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 관련한 무대책 기조 △예상적자 부풀리기 등으로 ‘무능 경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책임을 방송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OBS의 임금 수준은 개국 후 현재까지 지난 10년간 줄곧 다른 지상파방송의 절반 수준(50~60%)에 그치고 있다. 또 사측은 지난달 14일 방송사 사상 최대 규모인 13명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언론노조 유진영 OBS지부장은 “대주주와 사측이 예상 적자폭을 수십억 부풀리고, 반대로 예상 광고 매출액은 시장의 예측보다 수십억 축소해 악의적으로 임금 삭감 등 구성원들을 착취하고, 정리해고의 명분을 만들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OBS는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상파방송사”라며 “대주주가 방송에 대한 의지가 없어 지역방송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말 방송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대주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이름으로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또한 “(백성학) 회장은 회사를 찾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OBS는 곧 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백성학 회장이 OBS를 다른 사업체를 위한 호위무사 또는 장식용으로 쓰고 있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또한 “2016년 9월 30일 공개한 문서에서 볼 수 있듯, 대주주는 정리해고 시행 시기, 인원 규모, 시행 방법까지 구체적인 사항이 담긴 문서로 지시하고 있다. OBS 경영진을 대주주의 노무팀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방송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성재호 KBS본부장은 “OBS는 경인지역의 유일한 무료보편적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지역지상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김성진 집행위원장은 OBS의 정리해고 단행에 대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정당한 해고인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법률가로서 이번 해고는 불법해고”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OBS 문제는 지역언론의 공공성과 안정적 발전의 문제로, 그 자체로 우리 사회 개혁의 문제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OBS 대주주(백성학 회장)와 사측이 경영위기를 과장해 사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맹렬히 비판하면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시민단체 대표들도 OBS의 정리해고 사태 등 현안 문제들에 대한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석운 공동대표는 대주주 백 회장을 향해 “정리해고를 고집하고 투자를 망설이는 일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라며 노사 갈등을 극복하고 OBS방송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세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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