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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추락하는 것은 날개도 없다"...안철수 재기 가능성에 의문부호
"국민의당, 추락하는 것은 날개도 없다"...안철수 재기 가능성에 의문부호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7.05.1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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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3위에 그쳐 예상외의 저조한 득표를 얻으며 차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대항마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급격한 지지율 하락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후보에게까지 역전당하며 3위로 처졌다. 이렇듯 정치적 활동 영역이 급속히 위축된 안 후보가 향후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어떤 정치인의 행보를 걸을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2일 대선에 나서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졌다. 따라서 당장 오늘부터 그는 국회와 당에서 갖는 직함이 없다. 지난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이어 의원 배지도 떼었으며 대선 후보 자리도 자연스레 내려왔기 때문에 평당원 신분이 된 것이다.

이같은 안 후보의 미래는 온통 불투명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표 자리가 공석이기에 전당대회를 곧 열어 대표를 뽑아야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미 박지원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각각 자신의 정당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당을 추스려야하는 역할이 남아 있는 홍 후보와 유 후보에 비해 안 후보는 그마저도 역할이 없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한 뒤 당직자와 당원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됐지만 여소야대 상황은 이어지게 돼 민주당으로부터 합당이나 통합, 정책연대 등의 러브콜이 쇄도할 가능성은 크다. 국민의당의 원 뿌리가 민주당임은 부인하기 어려운데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민의당은 민주당 등 야권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후보의 존재 자체를 껄끄럽게 여길 공산이 크다. 안 후보는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비문(非文)'의 대표주자로서 떠올랐다. 그는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를 앞장서서 비판해왔으며 TV토론회 등지에서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또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민주당으로의 '귀환' 및 통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이같은 일이 현실화할 경우 안 후보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런 상황이 아닌 것이다.

더불어 안 후보 및 국민의당의 지지층인 호남에서도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안 후보로서는 든든하게 의지할 만한 버팀목이 사라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비록 이번 19대 대선에서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작은 정치적 조직에 비해 가능성을 보였으며 그의 나이가 만 55세로 차기나 차차기 대선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이 호남이라는 지역 텃밭이 있었고, 원내 3당이라는 조직이 있었는데도 전국 득표율 3위에 그쳤다는 점은 그의 행로를 더욱 여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의사에서 컴퓨터 백신 바이러스를 만드는 사업가로 변신한 뒤 정치인으로 승부수를 건 '안철수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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