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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우원식 만나 “날 문전박대 했지?!”
정우택 우원식 만나 “날 문전박대 했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5.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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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우원식 두 원내대표 “협치를 위하여”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518 민주화 운동 성지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거행된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와의 만남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정우택 우원식 두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하면서 만나게 됐다.

우원식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여당 원내대표 신분으로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면서 함께 협치해나가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좌)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본청에서 조우했다. 정우택 우원식 두 원내대표의 만남은 우원식 원내대표가 신임 인사차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하면서 이루어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제가 늦게 원내대표가 돼 6개월 후배”라며 이같이 말하고 몸을 낮췄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일단 “우원식 원내대표는 행복하신 것이, 저는 원내대표가 되고서 이틀을 (민주당 지도부에 인사를) 갔어도 (‘친박 대표’라는 이유로) 문전박대 당했는데 우원식 원내대표가 온다니까 우리가 문을 활짝 열고 언론도 환영하는 모습이라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예방하려다 ‘친박’ 인사라는 이유로 우상호 원내대표가 만나주지 않은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뼈 있는 일침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특히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하는데 옆에서 보니 아주 모범된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다”면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점을 들면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조금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덕담은 건넸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정우택 원내대표께서는 당과 청와대가 제일 갈등이 심할 때 원내대표가 돼서 어려움이 있으셨지만 이제 그 갈등을 넘고 후배 원내대표가 새로 태어나 이렇게 당을 찾아왔다”고 다독이며 “정우택 원내대표와는 산업위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그 진지함과 유연함,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시고 명쾌한 지혜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상시에도 아주 존경했다”고 치켜세웠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닌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집권여당이어서 을도 해봤고, 이후 오랜기간 야당하면서 갑도 했는데 둘 다 해보니 갑의 횡포도 을의 눈물도 잘 알게 됐다”면서 “여소야대 상황이란 걸 함께 고민하면서 나라의 발전,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파트너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당에는 우씨 의원이 안 계신데, 여당에서는 연속적으로 우씨 문중에서 원내대표가 나와 ‘우씨 천하’라는 말이 회자된다”면서 “앞으로 산적한 과제, 서로간 밀고 당기기 할 일이 많을텐데 그래도 우리끼리 서로 대화가 통하고 다 같이 노력해나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을지로위원회를 오래 했기 때문에 여야를 갑과 을로 표현하는 혜안에 다시 한 번 존경을 표한다”고 추어올린 뒤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도 서로 쉽게 인사청문회 위원장 문제도 선뜻 동의해드렸는데, 우씨 문중은 뒤로 갈수록 부드러운 분들이 나온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16년 12월 19일 당시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야 3당 원내대표를 취임 인사차 차례로 예방했지만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일제히 면담을 거부해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 야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오래도록 기다려도 맞아들이지 않자 복도에서 야당이 협상 파트너로서 자신을 조만간 필요로 할 테니 그때를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밝히고 발걸음을 돌렸다. 당시 정우택 원내대표의 방문에 대해 가장 먼저 찾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내심을 갖고 오래도록 기다렸고 어렵게 문밖에서 조우했지만 결국 돌아가 달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우택 원내대표를 ‘문전박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미 정보를 알아채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하는 수 없이  비서실장만의 얼굴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설상가상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또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종일토록 문전박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잔인하리만치 졸졸 따라다니는 기자들에게 “제가 어떤 점에서는 제 모든 자존심을 감추고 이렇게 했습니다만 이런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에게 더 좋은 이미지로..”라며 ‘문전박대’의 설움을 토로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해서 “여태까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했던 사람들은 자중하거나 정계은퇴를 했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취재진에 이같이 말하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그 점을 잘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금 낙선한 후보로서 할 일은 모든 당원들이 협력을 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국민들께도 감사 표시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준표 전 지사의) 험한 말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아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미국에서 장거리 속사포를 쏘아대는 홍준표 전 지사를 맹렬하게 들이받았다.

앞서 홍준표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우택 권한대행 등 친박계 실세들을 겨냥하고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더니 감옥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했다. 참 가증스럽다”며 당내 현역 의원들을 향해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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