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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포토]'아빠 품' 文대통령 "울지 마라, 함께 아버지 묘역에 가서 참배하자"
[한강T-포토]'아빠 품' 文대통령 "울지 마라, 함께 아버지 묘역에 가서 참배하자"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7.05.19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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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눈높이 행보'를 보였다.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끌어안고 위로했고 기념식 후 허름한 골목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광주시민의 마음을 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치고 5·18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광주 금남로 5가의 한 비빔밥집에서 오찬을 했다. 허름한 상가들이 즐비한 좁은 골목길은 문 대통령을 보기위해 시민들로 채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행보를) 광주시민들이 굉장히 감동스럽게 받아들였다"며 "광주와 호남의 바람이 그렇게 큰 것이 아니라, 광주 정신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것임을 분명히 느꼈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찬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오찬에는 5·18 기념재단을 비롯해 5월 어머니회, 4·19, 부마항쟁 등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의 인사들이 함께 해 문 대통령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배석자들은 '문재인'을 3번 연호하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만으로도 한이 풀렸다"는 소감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그렇게 감동스럽게 받아들이는 광주시민들과 호남인들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당연한 것들이 왜곡돼있었는지를 분명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배석한 경호원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제가 국민들 속으로 다가가니까 (국민들이) 좋아하시지 않으시던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주영훈 경호실장은 "저희도 대통령의 그런 뜻을 알기에 국민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만반의 경호대책을 수립해서 시행했다"고 답했다. 

오찬에 앞서 기념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눈높이 행보를 보였다. 행사 도중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37·여)씨가 눈물을 보이며 퇴정하자 김씨에게 다가가 한동안 포옹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울지 마라, 함께 아버지 묘역에 가서 참배하자"고 위로했다. 김씨는 "(대통령에게 안기자) 아빠 품 같이 느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항상 양쪽으로 갈리어 치러왔던 5·18 기념식이 이번에 처음으로 하나가 돼 치뤘단 점에 의의를 둔다"며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 출발의 메시지'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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