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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거짓말 총정리, 이래도 기각?
정유라 거짓말 총정리, 이래도 기각?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6.0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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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주장 팩트체크 해보니...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정유라가 지난 31일 귀국하고 2일 오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최순실 비선실세 관련 비리를 최초로 폭로한 인물로 꼽히는 노승일 전 부장이 3일 새벽 정유라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우병우 아직 살아 있다'고 비판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거침없는 폭로성 발언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아울러 정유라가 귀국한 후 정유라 여러 발언들 거짓말로 드러났다. 정유라는 모든 것은 최순실 책임으로 돌리려 정유라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하지만, 2일 검찰이 정유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유라가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자신의 혐의 관련 증거들을 무더기로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정유라가 지난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탑승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유라는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 구치감에서 대기중었다가 3일 새벽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자 미소까지 보이면서 유유히 풀려났다.

정유라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정유라 관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정유라는 어머니 최순실이 귀국하고 구속된 이후, 정유라 주변의 조력자들과 차명폰으로 통화하면서 신분 노출을 최소화했고, 정유라는 특히 국내 송환을 앞두고는 각종 자료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한 대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유라는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 됐다. 이때 정유라는 인천공항 탑승탑 앞에서 “하나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저는 하나도 전해 들은 것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그 실체는 정반대였다.

정유라는 독일에서 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덴마크 북부지역으로 한살난 아들까지 데리고 갔는데, 이 도피 경로는 정유라를 뒤에서 도운 조력자들이 미리 만들어둔 것이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정유라가 체포될때까지 머문 올보르 지역 은신처 역시 이들이 미리 마련해뒀던 장소였다. 정유라와 그 일행들은 이곳을 떠나면서 대부분의 살림살이며 각종 흔적들은 모두 폐기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유라와 차명 휴대전화 즉 대포폰으로만 통화하면서 노출을 극도로 숨겨온 사실도 확인했다. 정유라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행동했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노출을 피하면서 계산적으로 도피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정유라 강제송환을 앞두고 각종 자료가 폐기됐다는 점이다. 특히 정유라가 조력자들로부터 받은 도피자금과 삼성이 제공한 지원금 78억 원의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철저하게 증거들을 인명했다는 것으로 이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정유라에 대한 구속 사유로 내세웠다.  정유라가 독일로 들고나간 현금 2만5천 유로의 출처 수사를 위해서도 구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유라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자정을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최초 열흘을 정유라의 구속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구속기간은 한번 연장해서 최대 20일 동안 정유라의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은닉 재산과 삼성의 거액 지원 관련 조사, 그리고 도피 조력자들을 추적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범죄자에게 도움을 준 범죄 방조 공범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정유라는 이처럼 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고 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끝났다. 정유라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며 부인하고 있는데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과 최순실 모녀가 나란히 구속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새벽 0시 25분쯤 정유라를 두 차례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후 2시 정유라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고 오후 5시 30분에 끝났다. 이제 판사의 결정만 남았다.

정유라의 구속 여부는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장을 발부했던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강부영 판사의 손에 달렸다. 정유라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3가지다. 그런데 정유라는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했다. 특히 모든 혐의 사실에 대해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범죄인지 몰랐다”라는 거다. 하지만 이런 정유라 주장과 달리 사실은 정유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정유라는 자신의 “(정유연에서 정유라로) 개명한 사실도 몰랐다”고 했는데, 정유라는 이에 대해 “어머니가, 너 개명할 거다”라고 했고 “이름이 유라로 바뀐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개명신청서에는 본인이 서명도 해야 하는 데다가 상식적으로 바뀌게 될 이름을 몰랐다는 것은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유라의 사촌언니 장시호에게 “왜 그렇게 자주 개명을 하느냐?”고 물었고, 정유라의 사촌언니 장시호는 이날 “저는 이모가 최서원 씨로 개명한 것은 이번에 사건 터지고 알았고 유연이는 아기 문제로 아마 이름을 바꾼 걸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아기 문제로 개명할 정도였으면 출산 문제를 놓고 엄마와 싸운 뒤 가출까지 한 정유라가 정말 몰랐을까?

정유라의 두 번째 거짓말은 ‘독일에서 덴마크로 간 이유’에 대해 “엄마가 가라고 해 넘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9월 말 덴마크로 넘어간 건 맞지만, 올보르 도피 중에도 독일을 자유롭게 오가기는 했다. 정유라는 이에 대해 지난 1월 4일 덴마크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덴마크요? 9월 말에 왔어요. (9월 말부터 그럼 여기에 계속...) 네. (그런데 아까 독일 갔었다고 했었잖는가?) 네. 독일에, 비자가 독일 비자로 나와 있어서. 저희 집이 독일 슈미텐에 있어가지고...”라고 즉석에서 독일과 덴마크를 왕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세 번째 정유라는 “자신은 대학도 가기 싫었다”라고 여러번 강조한 적 있는데, 정유라는 귀국 직후 취재진 앞에서도 “전공도 몰랐다”고 말해 듣는 이로 하여금 잠시 판단력을 흐리게 했지만, 이것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유라는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입학 취소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제공한 정유라 이메일 계정에선 정유라는 이대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정유라입니다”라고 제목을 정확하게 써넣었다. 자신의 전공을 정확히 ‘체육과할부’라고 밝혔고, 또 다른 교수에게는 과제물을 문자 메시지로 제출하기도 했다. 즉, 교수의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정유라의 이대 입학은 최순실의 치맛바람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정유라의 주장이 이처럼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누군가 정유라 뒤에서 철저하게 조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정유라에 대해 “철부지 20대로 보이려고 철저하게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유라의 얘기를 들으면 마치 어머니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딸의 모습이지만, 그러나 정유라는 미성년자였던 고3 당시 임신 후 출산 문제로 최순실과 갈등을 빚은 뒤 가출하기도 했고 엄마와는 대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정유라는 지난 1월 4일 덴마크에서 “저랑 저희 어머니랑 사인까지,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많이 틀어졌었는데, 계속 남편이, 남자친구가 맘에 안 들다 보니까 계속 문제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아예 대화를 안 하는 사태까지 왔었고...”라고 말했다.

정유라는 귀국 직후 조사를 받으면서 엄마와 함께 남부구치소에 수감이 됐는데, 다만 두 모녀는 출입구가 다른 2층과 3층에 각각 나누어져 있어 만날 수는 없다. 그런데 구치소에 온 정유라는 웃는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알려져 ‘멘탈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유라는 특히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재판 내용을 듣지도 보지도 못해 모른다”고 답한 것을 두고 향후 수사와 재판 등을 염두에 둔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정씨는 “검색도 안 해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 때부터 어머니 최순실 변호를 맡아온 오태희 변호사는 지난 4월5일부터 9일까지 덴마크에 가서 정유라를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유라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근 “오태희 변호사가 정유라의 귀국 의사결정이 진지한지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에 다녀왔다”면서 “가서 면담을 하고 이쪽 상황을 알려주고 (귀국) 날짜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정유라의 주장과 달리 최순실의 재판상황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정유라의 결정적인 거짓말이 입증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최순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오태희 변호사가 최순실과 사전조율 없이 덴마크에 갈 가능성은 없다. 최순실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권영광 변호사뿐 아니라 오태희 변호사 역시 정유라의 변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오후부터는 정유라의 검찰 조사에 입회하기도 했다. 정유라의 향후 처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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