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심재권 위원장 강경화 청문회 여야 ‘공방’에 심판관?
심재권 위원장 강경화 청문회 여야 ‘공방’에 심판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6.08 0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권 위원장 친박 강경화 청문회 총력 ‘저격’에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심재권 외통위원장이 강경화 청문회 진행을 맡았다.

심재권 위원장 주재의 강경화 청문회는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고, 심재권 위원장은 강경화 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받았다. 심재원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이태규 바른정당 의원은 강경화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외교부 직원들이 너무 많이 강경화 청문회장에 나와 있다고 문제를 삼고 이들을 모두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심재권 위원장은 적정선에서 강경화 청문회장을 정리했다.

심재권 위원장 진행으로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강경화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 적격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심재권 국회 외통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 강경화 청문회에서 야당측 위원들의 항의를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경화 외고부장관 후보자는 이날 밤 11시 30분까지 국회 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 공세를 견뎌냈다.

여당 의원들은 강경화 청문회에서 강경화 후보자를 적극 엄호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임을 소개하고 새 정부 장관으로서 기대되는 바를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그간 불거진 각종 신상 의혹을 추궁하거나 대답하기 까다로운 정책 질의로 강경화 청문회 저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에게 “정통 관료가 아닌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서 외교부 순혈주의, 폐쇄주의, 계파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함으로써 의혹을 풀어달라고 당부한다”고 이날 심재권 위원장 주재의 청문회를 부드럽게 열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심재권 위원장과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강경화 후보자를 외교부 첫 여성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자질과 능력 덕분”이라며 “외교부에서도 좋은 여성 자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원혜영 의원은 또한 강경화 후보자가 왼쪽 가슴에 달고 나온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의미하는 배지를 달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반갑게 언급했다.

여당 의원들은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우려에 관해 스스로 충분히 해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문희상 의원은 심재권 위원장이 같은 당 소속임을 충분히 활용해서 “일각에서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가 해외 근무로 국내 사정에 어두운 점, 4대 강국과의 외교에서 실무 경험이 부족하고 정통 외교관이 아닌 점 등을 우려한다”고 미리 야당의 지적사항을 선점했다.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는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했고, 유엔에서 어려운 외교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면서 “장관이 되면 과거 유엔에서 얻은 인맥이나 역량, 시민사회와의 교분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은 시작부터 강경화 청문회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여당은 심재권 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거나 집중적인 질의 공세로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를 흔들어댔다. 특히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5·24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드 배치를 중단해야 하는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강경화 후보자의 진땀을 뺐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미국에서는 탈세가 드러난 공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사례가 없다”며 “본인의 재산 상황을 잘 몰랐다는 변명은 말이 안 된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의 과거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변희재 대표의 미디어워치가 제기한 표절 논란을 꺼내 들고 “1984년 학위를 받은 강경화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35단어가 1976년 발표된 다른 논문과 일치하는데,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아 표절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 의원들의 공세는 이날 강경화 청문회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 거칠어졌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강경화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솔직히 이 정도 의혹이면 국장에서 1급으로 올라가는 고위공무원 검증도 통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고, 서청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원칙 5가지 중 최소 3가지 이상을 위반했다”면서 “강 후보자가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뭔가 다른 생각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깊이 고민을 해달라”고 사실상 장관 후보자 사퇴를 강요했다.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심재원 위원장이 진행하고 있는 이날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에 대한 여당 의원들을 겨냥해서 “여당 의원들이 예전에는 전부 호랑이 같더니 지금은 고양이가 됐다”면서 “검증을 하려는 것인지 치어리더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날 심재권 위원장이 진행을 맡은 강경화 후보자 청문회와는 별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장녀에 대한 해운대 콘도 증여는 외교부 해명과 달리 증여세 부과 대상”이라며 “강경화 후보자의 국외소득이 비과세로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라는 외교부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의원은 또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가 위장 전입한 서울 중구 정동 정동아파트 502호가 이화여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위장전입 허브’로 사실상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실재로 일부 언론에서는 25명의 전입자들이 같은 주소지에 전입했던 사실을 제기했다.

여당 의원들은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의 부하 외교관이 지난해 그의 장녀와 주류 도매 사업을 한 것과 관련한 의혹 등을 거론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강창일 의원은 “장관에 내정되기 훨씬 전에 자식이 사업을 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공직자 자녀는 굶어 죽어야 하나”고 반문했다. 설훈 의원은 “강경화 후보자가 워킹 맘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대단한 일인데, 야당 일부 의원들이 훨씬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강경화 청문회 후보자의 입각은 이 정부가 비주류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공방의 열기가 이처럼 고조되면서 심재권 위원장이 원만한 진행을 위해 애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장에서 한때 여야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결국 야당 의원들의 잇단 의사진행발언에 “다른 의원들 질의할 권익을 침해하지 말라”고 고함을 쳤고, 이에 야당 의원들이 “왜 후보자를 옹호하느냐”고 맞받으면서 한때 대립각이 최고조에 달해 강경화 청문회장엔 긴장이 흘렀다.

이날 외교통일위원장인 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청문회 마지막 순서로 강경화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총정리했는데 강경화 후보자 입에서는 “네, 맞습니다”라는 대답만 반복됐다.

이날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심야로 접어들고 자정 직전까지 진행됐다. 특히 밤 11시에 청문회를 끝내려는 여당 소속 심재권 위원장에게 자유한국당 위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재권 위원장은 이날 여야의 8차 추가질의를 마치고 밤 11시가 지나자 “4당 간사 간 합의된 질의 시간이 전부 종료됐다”면서 “지금까지 8차 질의과정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했다. 오늘 질의는 마치고자 한다”고 강경화 청문회 종료를 예고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위원은 이에 발끈해서 “(심재권 위원장) 그렇게 일방적으로 하실 거냐, 의원들 의견도 들어야 한다. 뭐가 그렇게 급하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주영 위원은 “질의하겠다는데 그것도 못 하냐, 밤 12시까지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심재권 위원장이 의원들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있게 배려해야지 이렇게 의원들을 화나게 만들고 그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창일 민주당 위원은 심재권 위원장에게 노기를 뿜어냈던 이주영 의원을 향해 “누가 화났냐, 이주영 의원만 화났다”면서 “소리 지르지 말라. 다선 의원이 그렇게 화내면 어떻하냐”고 조용하고도 차분하게 쏘아붙였다.

강창일 위원은 “11시까지 하기로 했으면 끝내야 할 것 아니냐”면서 “11시까지 한다 할 때는 조용하다가 지금에 와서 왜 또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결국 심재권 위원장과 여야 삼자간 합의로 외통위는 강경화 청문회 야3당의 추가 질의를 진행했으며 밤 11시30분께 후보자에 대한 질답을 마쳤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