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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 청문회 열쇠 단단히 쥐고..
국민의당 국회 청문회 열쇠 단단히 쥐고..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6.12 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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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청 설득에도 요지부동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구성에서 국회 청문회와 야당과의 협치 사이에서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당초 문재인 정부에 협조적일 것이라는 캐스팅보트 국민의당이 미동도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강경화 후보자 등 김상조, 김이수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대해 국민의당만의 색깔을 별도로 내보려는 것으로,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더욱 단단히 쥐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지난 9일 오전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설득에도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향후 더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는 엄포까지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9일 오전 일제히 국민의당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협조하라고 당부화 함께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이날 광주에서 최고위회의를 개최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지역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당을 통해 인사 난맥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극, 국민의당의 단단한 의지를 호남민심에 의지해 두드려보겠다는 거다.

국민의당의 단단한 당론에 호소하기 위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9일 오전 국회를 찾았으나 단호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병헌 수석에게 쓴소리만 쏟아냈다. 국민의당 당론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역시 국회 내 의석 분포상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을 찾아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만나 납작엎드렸다.

먼저 국민의당 당론 흔들기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먼저 시작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께서 준 여당을 선언했다. 대통령과 여권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단 매우 반가운 말씀”이라면서도 “어제 강경화 외교 장관 후보에 부적격 결론을 내 아쉽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사사건건 발목 잡는 야당과 달리 통 큰 협치의 전범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 가고 있다면 당연히 강력한 경고와 반대가 마땅하겠지만, 지금은 새 정부 구성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에 문재인 정부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추미애 대표는 그러면서 “한시바삐 외교 공백 매울 지점이다. 국민의당에 문재인 정부가 적어도 일은 시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간절한 민심을 전하도록 하겠다”면서 “위안부 할머니와 여성 단체도 바라고 국민 다수가 바라는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당이 전향적 태도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국민의당의 협조를 호소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사실상 강경화 후보자 국회 인준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주선 비대위장을 찾아 “강경화 후보자가 다년간 UN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검증을 받고 역량을 키워왔다”면서 “그런 점에서 자질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강경화 후보자 국회 인준에 대한 국민의당의 협조를 구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에 더 나아가 “외교부 장관은 국내적 상황보다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책무 분야”라며 “강경화 후보자가 유엔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경험과 역량, 네트워크 이런 것들이 앞으로 외교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전병헌 수석은 그러면서 “저희들로서는 주장을 하는 것 아니라 그런 점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저희들이야 특별히 드릴 것도 없고 부탁만 하러 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실상 협조 거부 의사를 고수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전병헌 수석에게 “강경화 후보자는 사실상 너무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런 상황 전개가 안타깝다”면서도 “제 개인이 판단해서 가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의원들, 국민 눈높이에서 해야 하는 데 앞으로 인사 관련해 검증과 등용 배제 원칙을 정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마치 국민의당은 찾아온 전병헌 수석에 대해 문전박대는 할 수 없으니, 국민의당을 찾아온 김에 쓴소리나 잔뜩 듣고 가라는 모양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어 “이렇게 의혹이 사실로 규명되고 어떻게 세상을 저렇게 살았느냐 하는 사람도 능력 있다는 이유만으로 등용을 시키면 사회가 준법정신 측면에서 보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건 공정사회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혹을 떼려고 찾아간 국민의당에서 혹을 하나 더 붙여서 나온 모양새가 된 전병헌 수석은 더 이상 국민의당을 설득하지 못했다.

한편,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는 현재 국민의당은 물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반대로 인해 일정조차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국회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도 조건을 붙여 향후 다시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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