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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본부장 사퇴, 文대통령 인선 후폭풍?
박기영 본부장 사퇴, 文대통령 인선 후폭풍?
  • 박귀성
  • 승인 2017.08.12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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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본부장 후임 인선은 누구일까?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결국 11년전 황우석 사태가 박기영 본부장 직책 수행에 발목을 잡고 말았다. 박기영 본부장이 전격 사퇴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임명직이다. 박기영 본부장은 11일 오후 전격 사퇴를 발표했는데, 박기영 본부장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겐 인사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퇴는 임명직 인사로는 첫 사퇴여서,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인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본부장이 사퇴한 이날 오전까지 국회 야3당은 논평을 내고 ‘박기영 때리기’에 열중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기영의 과(過)는 태산 같고 공(功)은 티끌만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기영 본부장에 대해 결정타를 날렸다.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간담회의 시작을 기다리면서 긴장한 듯 눈을 감고 두손을 모으고 있다. 박기영 본부장은 11일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주장대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세웠다는 공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참여정부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보다 IT와 과학기술 경쟁력이 높았던 게 모두 박기영 보좌관 공이라는 청와대의 억지 주장에 공감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박기영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혁신본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주역이라 그 공을 인정해 발탁했다고 밝혔다”고 지난 10일 박수현 대변인이 박기영 본부장 지원 사격했던 내용을 문제 삼았다. 

양순필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에 대해 “그러면서 동시에 당시 과기혁신본부 모델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구상으로 도대체 어떤 공을 세웠다는 것인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장난”이라면서 “반대로 박기영 본부장이 십 수 년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자리를 이용해 대학민국 과학기술계에 끼친 해악은 차고도 넘친다”고 박기영 본부장의 자질에 대해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나아가 박기영 본부장의 과거 행적도 꺼내들고 “황우석 사태는 연구진실성과 과학윤리를 짓밟아 정직한 과학기술자들을 모욕했고, 우리 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엄청난 사건”이라면서 “박기영 본부장은 아무런 기여도 없이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황우석 교수에게 수백 억 원의 연구 예산 지원을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로부터 부적절하게 연구비 2억5천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사기 사건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박기영 본부장 과거 행적에 대해 날선 비난을 가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의 그간에 대해선 “당시 어떤 반성과 사과도 없이 대학 교수 자리로 돌아갔다가 11년 만에 화려하게 나타나 얼렁뚱땅 사죄한다며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면서 “박기영 본부장의 과(過)는 태산 같고 공(功)은 티끌만하다. 박기영 본부장이 스스로 사퇴를 거부한 이상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고름은 살이 안 되는 법”이라고 정문일침했다. 그래서였을까? 박기영 본부장에 대한 이런 논평이 있은 이날 박기영 본부장은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임명부터 사퇴까지를 돌아보면 박기영 본부장은 불과 나흘만에 사퇴한 거다. 임명직이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도 거치지 않았고, 박기영 본부장은 임명과 동시에 업무의 시작이었던 셈인데, 시민사회단체와 과학계, 학계, 국회 야3당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박기영 본부장 스스로 4일만에 전격 사퇴한 거다.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오히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는 절대 사퇴하지 않을 듯 “맡겨주시면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전혀 없는 듯 보였다.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자질 논란이 일었던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렇게 사퇴했다. 박기영 본부장 사퇴를 계기로 그간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현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과학기술계·정치권·시만단체 반발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박기영 본부장의 사임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이후 나흘만이다.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빠른 시일내에 박기영 전 본부장의 차기 혁신본부장 후보 추천절차를 진행, 늦어도 내달 안에 새로운 혁신본부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박기영 본부장은 2017년 8월 7일 청와대가 순천대 생물학과 박기영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박기영 본부장이 임명됐다는 소식에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구노조·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등 과학기술단체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참여연대·건강과대안·녹색연합·보건의료단체연합·시민과학센터 등의 시민사회단체는 분개탱천하여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서 발표하는 등 거센 저항이 일기 시작했다.

국회에서도 지난 9일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논평 통해 박기영 본부장 임명 철회 요구했고, 그간 문재인 대통령 인선에 협조적이었던 정의당마저 박기영 본부장 임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국회 야3당이 박기영 본부장 임명에 발칵 뒤집힌 꼴이었다.

박기영 전 본부장은 10일엔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 공식 사과하며 자진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청와대도 이날 오후 박수현 대변인이 긴급브리핑을 통해 임명 배경을 설명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박기영 본부장 임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 밝혔다.

하지만, 11일에는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288명 자진사퇴 요구 성명서 발표하고, 양순필 국민의당 대변인 논평 통해 자진 사퇴 촉구하는 등 박기영 본부장 임명 철회 요구는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박기영 본부장의 이날 사퇴는 문재인 대통령 인선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박기영 본부장 사퇴에 대해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박기영 본부장에 대해 확산하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본부장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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