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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야심차게 ‘김장겸 일병 구하기’ 나섰지만
자유한국당 야심차게 ‘김장겸 일병 구하기’ 나섰지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9.06 0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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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 김장겸을 철저히 수사하라!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당의 총력을 모아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을 막겠다며 ‘김장겸 일병 구하기’ 나선 자유한국당에 의해 정기국회가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6일에도 오전 10시에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그 시간에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을 청구해 법원이 이를 발부하면서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과 함께 ‘장외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국회 밖으로 발걸음을 분주히 하고 있다. 국회를 벗어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처음 ‘손 봐주기'를 시작한 상대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검찰이었다.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서부지청에 출석한 이날 파업 이틀째를 맞은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MBC 노조는 지난 4일 방송노동자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김장겸 고영주 등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끝장 파업을 결의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문재인정부의 ‘언론 장악’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일정을 비롯한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전날 북한이 실시한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해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안보 관련 상임위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참석키로 결정했다.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서부지청에 출석한 이날 파업 이틀째를 맞은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MBC 노조는 지난 4일 방송노동자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김장겸 고영주 등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끝장 파업을 결의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은 적폐청산이라는 허울좋은 미명 아래 정치보복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단일대오로, 나라를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쟁 대열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소속 의원들의 국회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한 자유한국당은 5일엔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결국 ‘김장겸 일병 구하기’ 장외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으로 인해 정기 국회 파행은 이틀째 계속됐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동안은 장외 투쟁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김장겸 일병 구하기 행보에서 이날 서울고용노동청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 80여 명은 군사독재 시대에도 공영방송 현직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없었다면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정부의 의도를 따졌다.

특히,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특별감독관을 내보낸 것은 MBC 김장겸 사장 내쫓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임금체불이나 폭행을 하고 도주한 경우에 발부하던 체포영장을 대기업, 공기업 사장에게도 적용하는 것은 노조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맹렬히 비판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영장 청구 과정에 청와대 지시는 없었다면서 김장겸 사장의 진술을 받아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MBC와 KBS 파업이 적법한 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파업) 계기가 적법적인지, 불법인지 그것도 다 조사하겠다. 적법한 절차를 밟았어도 구호가 달라질 수 있듯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박 강도를 전하기 위해 청와대도 항의 방문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조차 만나지 못하자 설렁탕을 한 그릇씩 사먹은 뒤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언론탄압저지위원장은 “아주 소통을 잘 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야당 국회의원들 100여 명이 왔는데도 만나주지 않는다”고 비분강개하며 청와대 쪽 푸른기와를 쳐다봤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이틀째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가면서, 국회 본회의는 취소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엄중한 안보 위기 속에서 자유한국당은 국회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북한 김정은의 폭주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김장겸 일병 구하기’에 몰입하면서 여야가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5일 “궁지에 몰린 ‘MBC 적폐’의 뻔뻔한 거짓말”, “당국은 범법자 김장겸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주제와 부제로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MBC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늘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취임 6개월 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의 편인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냐’고 말했다. 지난 7년 보도 공정성을 말살하고 최악의 노동탄압에 앞장서온 인물, 사법부 판결과 법 행정 절차를 무시하다 체포영장까지 받게 된  피의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김장겸 사장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의 말에 대해 “거짓말이다. 김장겸의 범죄 행각은 김장겸 말처럼 6개월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장 취임 이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시절부터 누적돼 온 것”이라며 “김장겸 사장은 지난 2011년 정치부장에 임명된 이후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알박기로 지난 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일찌감치 MBC의 실세로 군림하며 수많은 부당 노동행위를 실무에서 총괄 지휘했다”고 폭로했다. 

MBC본부는 나아가 김장겸 사장의 전회에 대해 “보도 부문의 인사권자로서 불공정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징계하고 부당 전보했다. 보직부장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듣지 않으면 보직에서 쫓아냈다”면서 “회사 안팎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그가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 작성됐다. 사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대표적인 ‘유배지’인 구로동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에 기자와 PD들을 무더기로 부당전보했다. 사장이 되기 위한 절차였던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자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다시 “오늘 노동청에 출석하면서 김장겸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장겸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각종 선거보도와 주요 이슈에서 편파, 왜곡, 불공정 보도를 앞장서서 자행하며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 심지어 지난달 전당대회를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MBC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면서 “이런 인물이 공영방송의 사장 자리에서 적반하장 격으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운운하고 있다”고 김장겸 사장의 언행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MBC본부는 이날 성명 말미엔 “김장겸은 MBC 정상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을 ‘정권의 편’이라고 음해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하는 방송 종사자들과 납세자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면서 “박근혜의 잔당이자 헌정 파괴의 주범인 자유한국당과 사실상 ‘한 몸’인 김장겸이 현 사태의 본질을 정치적 대결 구도로 왜곡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수작이다.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한국 언론 사상 최악의 노동탄압을 수년간 실무에서 자행하고 총괄 지휘한 김장겸의 숱한 범죄 행각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오늘 조사가 끝나는대로 김장겸은 당장 사퇴하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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