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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또는 유승민 누구든 한사람은 총대를 매야 한다
김무성 또는 유승민 누구든 한사람은 총대를 매야 한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9.11 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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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대위 ‘독배’ 누가를 마실 것인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지난 6.26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출로 당선됐던 이혜훈 대표가 임기 3달을 채우지 못하고 돌발변수로 인해 자신 사퇴하고, 대표가 공석이 된 바른정당이 서둘러 체제 안정을 꾀하고 있다.

바른정당 내부에선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해 부지런히 군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 수장에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나란히 거론되고 있는데, 두 의원은 바른정당의 유지다.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에 대해 이혜훈 전 대표 ‘바통’을 내밀고 있는 모양새에 김무성 의원 쪽도 유승민 의원 쪽도 모두 곤혹스러운 모습이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금품수수 의혹으로 인해 자진 사퇴한 이혜훈 전 대표의 공석으로 인해 대표가 없는 당이 오래도록 표류하는 건 안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김무성 유승민 ‘바통론’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으로 이혜훈 대표가 물러난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의원 먼저 10일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췄다. ‘바통을 받겠다’는 의미다.

김무성 의원(좌)과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혜훈 전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보수권 통합보다 독자노선을 강조해온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일단 최근까지 일각에서 추진됐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는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김무성 의원이 당의 방향타를 잡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의로의 회귀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죽기를 각오하면 못할 일이 없다”면서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면서, 당을 위해 ‘사즉생’의 비장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그러면서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썼다. 김무성 의원은 이때까지도 아무런 음신이 없다. 흡사 책상 밑으로 납작 없드려서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다시 남에서 북으로 또 다시 북에서 남으로 사면팔방을 향해 부지런히 눈 운동을 하는 모양새다.

이날 유승민 의원의 글은 이혜훈 대표의 사퇴로 사령탑이 없어진 바른정당의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유승민 의원은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직후에도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7일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말을 아꼈지만,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자강파로 알려져 있다. 김무성 의원과는 달리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보다는 바른정당이 개혁적 보수의 독자 노선을 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도 “선거 생각으로 당의 가치를 내팽개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한국당에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승민 체제가 출범할 경우 장애도 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주호영 대표대행 체제를 지지하며 비대위 전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혜훈 전 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대행까지 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오후 열린 비공개 당 최고위에선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데 특별한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로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렇게 일부 의원들이 유승민 비대위 체제 띠우기에 군불을 때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이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격하게 ‘뽀뽀’ 퍼포먼스를 해서 화제가 됐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휴일인 이날 저녁 국회 인근에서 ‘화합의 만찬’을 열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이날 만찬은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낙마한 후 생긴 지도부 공백이 당의 분열로 악화되지 않도록 단합하자는 ‘분열 사전차단 자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날 만찬자리에서도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울지를 포함한 차기 지도체제 방식에 대해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 18명은 국회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 이혜훈 전 대표와 건강이 좋지 않은 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의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손수 중국술을 준비해서 의원들에게 일일이 술을 따라주며 “동지 여러분. 바른정당과 우리 모두의 우정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당내 화합을 독려했다. 김무성 의원은 대선 이후 ‘절주모드’를 유지했으나 105일 만인 이날 처음 술을 마셨다고 한다.

특히 이날 만찬 자리에서 당내 대표적 ‘통합론자’인 김무성 의원과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이 러브샷을 하며 화합의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은 ‘입술 뽀뽀’까지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까지 수차례에 걸쳐 비대위원장을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갈 것인지, 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면 저도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할)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속 의원 18명이 모여 사실상 의원총회나 다름없었던 이날 만찬 자리에서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합의는 이끌어지지 않았다. 만찬 초반부에는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수차례 흘러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았으나, 후반부 들어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자 분위기는 잠잠해졌고 일부 의원들은 잠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만찬이 끝나고 만찬장을 나가면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찬성한 분도 있고 반대한 분도 있고 이야기가 다양했다”면서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고, 당내에서 많이 논의돼야 할 것 같다”라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김무성 유승민 두 바른정당 유지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바른정당의 항해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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