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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前 MBC PD "공영방송 장악한 권력 발본색원 해야"
최승호 前 MBC PD "공영방송 장악한 권력 발본색원 해야"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09.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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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최승호 전 MBC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 PD는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자신들 원하는 목소리를 내려고 망가뜨리는 역사를 이번 수사 통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쫓겨나고 이해가지 않는 이유로 해고되는 과정에서 김재철 등 경영진의 뜻만 있었던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이나 청와대와  연결될거라고 보는데, 배후의 진실이 드러날지, 검찰이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 저도 궁금하고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최승호 전 MBC PD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국정원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대통령 개인 정보기관으로 역할했다"며 "그 상처가 어마어마하다. 원세훈 전 원장을 포함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 전 대통령일 수 밖에 없다"며 "국정원장이 알아서, 홍보수석이 알아서 했다는 것은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짓이고 이 전 대통령이 다 책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시절 '방송장악'을 위해 MBC, 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의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이 중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보도를 한 이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이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PD는 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에 해고통보를 받았다. 현재는 독립언론 '뉴스타파' 소속이다.

검찰은 이날 최 PD에 이어 오후에 이우환 MBC PD, 정재홍 작가를 잇따라 소환해 피해 사례 등을 확인한다.

정 작가 역시 PD수첩 작가로 근무하던 중 2012년에 해고됐다.

2014년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았던 이 PD는 그해 10월 MBC가 교양국을 폐지하면서 역시 비제작부서인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난 뒤 '스케이트장 관리'를 해야 했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문성근(61)씨, 김여진(45·여)씨, 김규리(38·여·이상 배우)씨, 방송인 김미화(53·여)씨가 검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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