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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국감] 신경민 징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 후폭풍
[한강T-국감] 신경민 징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 후폭풍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11.03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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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윤리위 제소 추진하는 자유한국당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신경민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을 향한 후폭풍이 거세다. 신경민 의원이 막말했다고? 신경민 의원이 국회 품위 손상? 인터넷과 SNS상에서 3일 오전 07시 현재 신경민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부산을 떠는 자유한국당에 비난이 연 이틀째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가 끝난지 하룻만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손봐주겠다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신경민 의원이 못할 말을 했느냐는 거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과거 패악에 대해 맹렬하고도 거칠게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국정감사에서 이렇다할 이슈를 내지 못하고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범국민적 지탄을 받게 된 입장이 되자 국면 전환용으로 신경민 의원을 ‘미운털’로 낙인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임무 교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상진 과방위원장과 임무교대를 하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국정감사 기간 내내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반쪽 국감이 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경민 의원이 고영주 이사장에게 10년 동안 방송을 추행하고 강간한 범인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면서 “국회와 동료 의원을 모욕하고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도 지키지 않는 신경민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과방위 위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신경민 의원을 향해 맹렬한 직격을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신경민 의원 손보기 뿐만 아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흥진호 납북 사건에 대해 정부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의향도 함께 내놨다.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반쪽 국감으로 전락시킨 장본인들이 오히려 문재인 정부 때리기와 여당 의원을 상대로 논란을 빚어냄으로서 2017년 국정감사 파행의 이슈를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또다시 그 잘난 ‘이념’을 들고 나와서 “세월호 당시 좌파가 들이댔던 기준과 주장대로 이번 사안을 바라본다면 흥진호 7일의 의혹은 반드시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흥진호의 실종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된 시점은 언제인지, 대통령 지시사항은 언제 무슨 내용인지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신경민 의원 때리기와는 별개의 문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흥진호 나포 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가 “친정이 해군출신인 송영무 장관은 책임을 돌리지 말고 왜 해군작전사령부가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트집을 제대로 잡은 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흥진호와 아울러 지난달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고영주 방송문회진흥회 이사장에게 “강간 추행범에게 성희롱 받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 “국회법 제146조에 모욕 등 발언의 금지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국감 내내 공방을 벌이다 국정감사와 민생은 내팽개치고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경우 국정감사라고 해봐야 이제 출범 5개월된 문재인 정부를 두들길 무엇도 없고 과거 저질러놓은 일만 추긍받을 것인데, 국정감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그대로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반쪽 국정감사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돌렸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등 MBC와 KBS 사태를 놓고 ‘방송정상화’인지 ‘방송장악’인지를 분명히 하라면서 ‘정책국감’을 하겠다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방송장악 저지’라는 미명아래 국정감사를 내팽개쳤다. 자유한국당에게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감사 시작 직후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방문진 국감 때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한국당 의원총회 참석을 놓고 서로 삿대질까지 하면서 언성을 높인 고영주 이사장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화해를 요청했다. 박대출 의원은 “두 분이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국감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MBC 앵커출신인 신경민 의원은 후배 기자들이 수년동안 MBC 경영진들에게 당한 갖은 핍박과 수모가 생각났던 듯 “제가 잘못한 게 한 가지 있다면 고영주 이사장이 이런 기초적 상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고 고영주 이사장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10년간 방송을 추행·강간해 오늘날 이 지경으로, 엉망으로 만든 강간 추행범이 나를 성희롱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회를 요청해 국감은 또다시 중단됐다. 이후 국감장에 돌아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며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신경민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개된 국감은 1시간여 만에 다시 정회됐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9월 방송된 KBS스페셜 ‘김정은의 두 얼굴’ 프로그램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은 “김정은을 찬양한다기보다는 적도 잘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방송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을 폭군 정도로 보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가 김정은을 일방적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시사점을 주기 위한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과방위원장이 ‘일방적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추가 질의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중립적 사회자로서의 질문이 아니라 유도성 질문’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방통위원장이 스스로 ‘외압으로 인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효성 위원장과 방통위 상임위원들에게 외압 유무를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외압은 없었다’고 하자 자유한국당은 이들에게 보궐이사를 선임한 10월 27일을 전후해 일주일간의 통화 및 문자 내용, 관용차 운행 일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안 그래도 자유한국당이 근 10년을 쥐락펴락했던 MBC KBS가 이제 손아귀에서 떠나가려는 시점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그야말로 손을 단단히 봐줘야할 ‘미운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통화 명세 제출은 사생활 침해로 법에서 벗어난 걸 요구할 수 없다”고 야당의 무리한 요구를 지적했다.

결국, 신경민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건 MBC KBS가 손아귀에서 떠나라는 ‘방송정상화’에 대한 보복적 조치로 보인다. 특히 국회에서 국정감사는 일년에 한 한 번 밖에 없는 범국민적 최대 관심사다. 때문에 국정감사를 ‘국회의 꽃’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런 국정감사를 그간 쥐락펴락했던 언론방송이 정상화 되는 게 못마땅하다고 국정감사를 헌시짝 차버리듯 ‘보이콧’하고도 모자라 끝내 신경민 의원을 문제 삼으며 국정감사 뒤끝을 남기려는 자유한국당에 비판이 쏟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폴이된다. 신경민 의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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