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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돋보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정의선 승계 위한 부당 처우 다시 감내할 순 없다”
[재계 돋보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정의선 승계 위한 부당 처우 다시 감내할 순 없다”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7.12.1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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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43년 만에 첫 노조 설립..‘경영권 승계 목적’ 합병 시 반대 투쟁 경고

[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창사 43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특히, 노조 측은 ‘합병에 따른 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부당한 처우를 다시 감내할 순 없다’는 점을 설립 배경 중 하나로 꼽으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합병에 대해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향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열린 노조 출범 기자회견에서 “현대엠코와의 합병 이후 많은 동료가 부당한 권고사직을 당해야 했다”며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해 다시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감내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건설기업노조

1999년 현대건설과 합병한 이후 2001년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가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으로 재편입되고 2014년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엠코와 합병됐다.

노조 측은 “현대엠코와의 합병과정에서 본부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이 있었고, 그에 따른 광범위한 권고사직과 징계해고가 남발됐다”고 주장했다. 또 합리적이지도, 투명하지도 않은 고과에 근거한 성과연봉제로 직원들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노조는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설로 거론되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건설과 합병하게 되면 또 다시 잦은 인사변동과 조직개편, 권고사직 남발, 징계해고가 증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합병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구조조정, 인사 조치 등 회사의 횡포가 있을 경우 합병을 반대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의 부인에도 불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합병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11.72%)로,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단독으로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해 우회상장 해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회사에 노조 설립을 통보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조합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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