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탄탄한 검찰’에 소환된 이동형 무엇을 진술했을까?
‘탄탄한 검찰’에 소환된 이동형 무엇을 진술했을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1.26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형 15시간 강도 높은 검찰 조사 후 귀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댓글사건과 사건무마를 위해 국정원 특활비를 쌈지돈처럼 사용하며, 다스 실소유주 관련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 이어 친족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차 이동형이 무사히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동형은 탄탄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동형에 앞서 검찰에 불려나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검찰 수사가 탄탄해서 진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소환된 인물마다 경천동지할 진술을 검찰에 쏟아냈다. 이동형은 이런 탄탄한 검찰에서 15시간 동안 무엇을 털어놨을까?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 후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5일 새벽 귀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튼튼한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장시간 받고 ‘일단 무사히’ 귀가한 거다. 

이동형 부사장이 다스 120억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24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서 25일 새벽까지 15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동형 부사장이 다스 120억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24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서 25일 새벽까지 15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약관의 나이에도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동형이 검찰에 불려나온 이날 이동형의 백부 이상득 전 의원은 집안에서 졸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안절부절 못했을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이동형 부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동형 부사장이 무엇을 얼마나 성실히 조사를 받았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직 살아있는 권력이었을 때처럼 기묘한 조사기법에 의한 조사를 받았다는 말일까?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과 다스 용역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 등을 파악하고 이 부사장에게 이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지난 21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형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대학관광’에서 3년간 7천2백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이동형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게 의원은 또한 이동형이 사촌형 김모씨의 고철사업체로부터도 6억3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점과 김씨가 2016년 3월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동형이 이상득 전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줬다며 환불을 거절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또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선 측근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에 대해 “MB를 믿고 다스를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형은 자신의 목소리조차 모르는 모양이다.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공영방송 MBC는 이동형 부사장이 2016년 7월 다스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동형의 목소리가 담긴 이 파일에는 이동형 부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해 아버지(이상은 회장)와 자신이 희생했다는 취지로 성토하는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권유로 다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형 부사장은 최근 다스의 경영권이 이시형씨에게 집중되는 과정에서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위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이동형이 좌천된 거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치 언론에서 “다스는 우리 아버님 것이라고 말하더라”라고 보도라도 하라는 듯 이동형은 대답했지만, 예리한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버지 것이 맞으면 ‘생각’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아버지 것이면 부자지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말고할 게 있느냐는 거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날 다스(DAS) 불법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거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시간은 총 15시간20여분 동안이었다. 다스 횡령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위치한 수사팀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자정을 넘긴 25일 오전 1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동형씨는 다소 여유로운 표정으로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각종 질문에 “모르겠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동형은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못들었다,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라고만 대답했다. 실제로 검찰 조사에서 이동형이 이런 식으로 답변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민이나 걱정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형은 또 검찰 조사에서 불법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이동형은 다만 “다스가 이상은 회장 소유라고 한 오전의 발언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준비된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몸을 실었다.

다스의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동형은 다스 관련 불법자금 조성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이동형 피의자를 상대로 리베이트 및 다스 비자금 120억원의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이 공개한 녹취록의 진위여부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일 경북 경주시의 이동형의 다스 본사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자택, 이동형의 백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 부인이 최대 주주인 다스의 납품업체 ‘금강’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17일에는 ‘다스 비자금 120억원’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의 이동형의 IM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완료했다. 이동형은 탄탄한 검찰 조사에 무엇을 털어 놨을까? 이동형 진술 내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