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 산정 방식을 바꾸자 전국의 주요 사립대들이 그동안 취업률을 뻥튀기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19일 각 대학을 대상으로 ‘201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연계 취업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소재 상위권 사립대 5곳의 졸업생 취업률이 지난해에 비해 7~20%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74.3%였지만 올해는 64%가량에 그쳤고, 한양대 또한 지난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60.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80% 가까운 취업률을 보였던 경희대는 올해 50%대 후반에 머물렀다.
각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이처럼 낮아진 이유는 올해부터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기준으로 취업률 산정 기준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학들이 단기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졸업생까지 취업자에 포함시켜 취업률을 부풀릴 뿐 아니라 전화 조사만으로 취업 실태를 파악해 자료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부터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기준으로 취업률을 계산한 자료를 제출토록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각 대학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ㆍ검증한 뒤 다음달 초 대학별 졸업생 취업률을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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