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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남북정상회담 “일본은 ‘왕따’됐다”
[단독] 중국, 남북정상회담 “일본은 ‘왕따’됐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4.3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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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 일제히 “남북정상 38선, 평양냉면”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중국 언론매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일제히 타전하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사실 가운데 일본인 제외됐다고 보도하면서 '일본 왕따론'이 대두됐다.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38선 세기의 만남”으로 표현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적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두 TV를 통해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악수하는 역사적 첫 순간을 봤다”면서 “중국은 남북 정상이 역사적 첫발을 내디딘 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진심으로 역사적인 이번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만난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중국 언론매체들은 27일부터 29일 오전까지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29일 오전 검색화면을 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만난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중국 언론매체들은 27일부터 29일 오전까지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29일 오전 검색화면을 갈무리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어려움을 겪던 형제도 서로 만나 한번 웃으면 원한을 다 씻어버릴 수 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중국은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의 새로운 여정이 한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사실상 향후 남북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있음도 내비쳤다.

중국은 특히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쌍궤병행(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동시 논의)을 일관되게 주장해왔고, 북한의 비핵화 접근인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지지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주요 매체들이 27일 당일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8선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9시30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했다고 전했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3차 정상회담이며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CCTV(중국 중양 띠엔시 타이, 중국 중앙방송국)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했다면서 현장 영상을 보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과 기념촬영 모습 등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CCTV는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세 번째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이지만 최근 동북아 정세를 살펴보면 아주 중요한 시점에 열렸고 ‘얼음을 깨는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CCTV 간판 앵커인 수이쥔이(水均益)가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현지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굴지의 중국매체들은 앞을 다투어 “김정은 38선에서 문재인과 악수하며 냉면 내놨다”라는 제목을 싣는가 하면 서울과 평양에 있는 기자를 연결해 회담장 주변 분위기와 한국 시민 반응 등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이는 한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하지 못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또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한국의 한반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담의 의미도 조명했다. 

또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자유의 마을’과 북측 ‘평화의 마을’은 가까운 거리에 인접해 있고 평일에는 북측의 대남 확성기방송에 시달렸으나 지난 23일 남북관계가 개선으로 확성기 방송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소재 임진각에서 취재 중이던 신화사 기자들 일행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대급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북-중, 남-북, 북-미 정상회담 속에는 일본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해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평화협정으로 이러지는 여정에서 “일본의 역할이 없다”는 점도 시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인터넷판 환구망은 남북 어린이들이 손도장으로 그린 한반도기를 웹사이트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프레스센터와 문재인 대통령 출발 장면 등도 상세히 전했다. 

중국 인터넷언론매체들은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남북 정상이 이날 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성공적’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오늘(27일) 남북 정상은 성공적으로 회담을 개최했다”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에 관한 공동인식 등에 관해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중국 언론매체들은 최근 일본의 ‘위안부피해자문제 등 침략 역사의 왜곡’과 ‘다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두다오(한국명 독도) 침탈 행위’, ‘자위대 국군화’ 등의 문제를 예로 들면서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서 스스로 제외를 자초했다”고 평해 사실상 ‘일본 왕따론’를 노골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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