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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사의표명했어도 “오늘은 출근했다”
탁현민 사의표명했어도 “오늘은 출근했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7.0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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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사의, 문재인 대통령 아직 수리 안했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탁현민 청와대 떠나려나? 사의를 밝혔던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일 정상 출근했다. 탁현민 행정관의 사의 표명 후 국민들의 관심이 탁현민 행정관에게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현민 행정관이 오늘 출근했다”고 말했다.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등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바 있지만, 당시엔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행정관에게 일부 혐의를 유죄로 선고하고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되지만 탁현민 행정관은 벌금 70만원이 선고된 거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일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일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30일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는데 예정보다 오래 있었다”고 전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이어 “사직의사를 밝힌 건 지난 평양 공연 이후”라며 “평양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탁현민 행정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를 암시하는 문장을 올린 것에 대해 “탁현민 행정관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탁현민 행정관은 “저의 사직 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에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밝혔다. 사직의 이유로는 허리 디스크 등 건강 문제,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거론했다.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가까운 김종천 신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부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는 내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며, 가장 적임자”라고 부인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30일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그러면서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면서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은 전날 청와대 관계자가 ‘탁 행정관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데 대해 “저의 사직 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그러면서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인해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되었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소회는 언젠가 밝힐 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굳이 이말 저말 안 하고 조용히 지내려 한다. 허리디스크와 이명, 갑상선 치료가 먼저라... 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 콘서트 등 행사를 기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기념식과 회의 등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기획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휩싸였고, 야권 및 여성단체는 그동안 탁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앞서 탁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면서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시사하는 듯한 문장을 올리기도 했다. 2일 오후 현재 탁현민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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