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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알츠하이머 코스프레?’ 구인장 발부하라!
전두환 ‘알츠하이머 코스프레?’ 구인장 발부하라!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8.2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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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법정 불출석은 뻔뻔스러움의 극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내란범 전두환이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지난 27일 광주에서 진행된 5·18 관련 재판에 나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민심은 곧바로 들끓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내란범 전두환이 어떻게 장편의 회고록을 작성할 수 있었겠느냐?”는 거다. 내란범 전두환 부인 이순자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내란범 전두환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지만 법원은 27일 “불출석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했고, 다음 공판기일도 결정했다.

내란범 전두환 관련 과연 다음 재판에서라도 강제구인장을 발부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회 정치권에서는 “전두환에게 구인장을 발부하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 재판 불출석 관련”해서 논평을 내고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이 27일 논평을 내고 내란범 전두환의 법정 불출석을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이 27일 논평을 내고 내란범 전두환의 법정 불출석을 맹렬히 비난했다.

홍익표 대변인은 이날 “‘전두환 없는’ 전두환 형사재판이 광주에서 열린다. 본인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 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재판을 하루 앞두고 불출석을 통보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이 광주에서 자행했던 무자비한 참상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과거 5.18 당시의 내란범 전두환의 만행을 전제했다.

홍익표 대변인은 이어 “재판 출석조차 거부하는 것은 이 땅의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5.18영령과 국민들을 기만하는 처사”라면서 “전두환씨가 성실하게 재판절차에 임하는 것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이날 “전두환 가족들이 재판 날짜가 임박해서야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재판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또 한 번 광주 영령들을 우롱한 것”이라면서 “전두환 측은 재판 출석에 대해서도 그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는데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는가”라고 내란범 전두환 가족의 행태를 지적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다시 “그동안 전두환 측은 5.18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서도 시치미를 떼 왔다. 도저히 역사와 광주 앞에 그 죄를 씻을 길이 없다”면서 “이번 재판 불출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에게 직접 속죄할 기회마저 놓쳤다.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고백할 마지막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따끔하게 내란범 전두환을 꼬집었다.

내란범 전두환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핑계를 대고 있는데, 이 병은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서 최초로 보고됐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의 하나인데, 전두환이 그간 ‘정신 건강에 조금 문제가 있다’하는 얘기들은 있었지만, 부인인 이순자, 전두환 가족에 의해서 이것이 공식적으로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하필이면 재판을 앞두고 알려진 것이다.

이순자에 따르면 전두환이 2013년 처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고,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거다. 아울러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에 근간에는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가 되어가지고 방금 전의 일도 기억 못하는 지경이 됐다는 거다. 이에 더 나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라면서 굳이 안해도 되는 걱정까지 해가면서 법원 불출석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것인데, 이순자는 전두환이 전직 대통령이기 앞서 내란범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두환 법정 불출석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SNS상에 “이순자 얘기가 사실이라고 전제하더라도 지난해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1권’ 6쪽을 보면 저자 서문에 ‘가까운 일들이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 사례가 있음을 요즘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사물을 인식하고 사리를 판단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대목과 ‘다행스럽게도 오래 전 일들은 마치 그림처럼 생생하게 뇌리 속에 남아있다’라고 적은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전두환은 제작년 2016년 6월 21일, 모교인 대구공고 골프대회에 전두환 내외가 이렇게 갔던 소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중증환자는 보행장애까지 생겨서 잘 걷지도 못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시의 일정을 보면, 골프라운딩도 했고 그날 저녁에는 연회장에서 만찬회도 참석했고, 둘째날에는 다른 골프장에도 가서 골프모임을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이날 저녁 뉴스룸에서 “5·18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전두환 관여’ 실명 적힌 문건”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내란범 전두환이 5.18민주항쟁사건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결정적인 증거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두환 재판 불출석은 광주 시민들을 우롱하고 다시 총부리를 겨누는 격이다”며“법원은 구인장을 발부해서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의원은 “전두환은 올해 5월과 7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을 두 차례 연기하더니, 이번에는 갑작스런 치매를 핑계로 출석하지 않았다”며 “23년 만에 ‘5.18 피고인’으로 다시 법정에 세웠던 전두환 재판이 불출석으로 인해 무산됐다”고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어 “이미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서 광주시민을 향해 헬기사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검찰도 전두환의 수사·재판 기록, 주한미국대사관 비밀전문 등 관련 자료를 통해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전두환은 자신이 저지른 만행이 얼마나 반인륜적 범죄였는지 알고 있기에 광주가 두렵고 역사의 심판이 두려운 것”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에 덧붙여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의도를 단죄하고, 5.18 정신을 다시금 바로 세워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JTBC 뉴스룸은 이날 “나는 1980년에 광주에 간 일이 없다. 5·18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고 내란범 전두환이 지난 38년 동안 반복해온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문건을 공개했다. JTBC는 이날 “1980년대 초반 보안사가 작성한 5·18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 여기에는 5·18 당시 관여한 군인들의 명단이 있는데, 바로 전두환의 실명이 등장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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