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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토부는 ‘생활속의 시한폭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
[단독] 국토부는 ‘생활속의 시한폭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9.05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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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타워크레인 사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인천광역시 청라 국제도시 문화의료 신축 건설현장에서 무인타워크레인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위원장 유상덕) 소속의 30여 조합원들은 4일 오전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무인타워크레인이 건설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도록 방치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 한국타워크에인조종사 노조 민주식 교선국장은 이날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현장에서 열린 집회 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무인타워크레인의 위험성을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예를 들어 차를 운전하는 중에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경우(유인타워크레인의 경우) 차체에서 이상한 소리라든지 아니면 이상 조작 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운전자가 이를 감지하고 제때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차에 운전자가 없이 무인타워크레인처럼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경우 차체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전혀 모르고 시기를 놓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무인타워크레인이 바로 그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타워크레인노동조합 조합원 30여명이 4일 오전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한 인천광역시 청라 국제도시 소재 문화의료 신축 건설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의 무인타워크레인 안전불감 탁상행정을 맹렬히 규탄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타워크레인노동조합 조합원 30여명이 4일 오전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한 인천광역시 청라 국제도시 소재 문화의료 신축 건설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의 무인타워크레인 안전불감 탁상행정을 맹렬히 규탄하고 있다.

민주식 국장은 “무인타워크레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생활속의 시한폭탄’이라는 거다. 지금 이곳(기자와 민주식 국장이 서 있는 주변)에서 보다시피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정류장 상가주택, 대로와 인도 등이 산재해 있는데 반경 100미터 전후의 거대한 무인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디로 어떻게 넘어질지도 모르고, 만일 차량이 주행하는 도로나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덮친다면 이는 끔찍한 대형 인사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식 국장은 “이런 위험천만의 무인타워크레인이 중국 등지에서 무분별하게 수입돼 국내 건설현장에 대량으로 투입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타워크레인은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한다. 무인타워크레인이 국내에 수입되면 몇 대가 됐든 철저하고 엄격한 검사와 시험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수입업자가 제출해 준 서류만 보고 검사를 통과시키는 거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인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입업자가 중국 등지에서 들여온 불량 무인타워크레인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서류에 나와 있는 무인타워크레인과 실물이 일치하는지 여부조차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식 국장은 이에 더 나아가 “무인타워크레인은 설치와 해체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우리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밀접한 건설현장에 주로 투입되고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무인타워크레인을 ‘생활속에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는데도 국토교통부의 ‘무인타워크레인에 대한 애착’은 국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   

민주식 교선국장은 집회 중간에 무인타워크레인이 전도된 건설 현장 소장과의 면담 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현장 소장이 사고 경위에 대해 ‘이번에 발생한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는 작업 중에 일어난 게 아니고, 운전하지 않는 시간에 부품이 파손돼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하는데, 이건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식 국장은 그러면서 “운전 중에 조작 미숙이나 부주의한 작업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면 더 문제가 아니냐?”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천대의 무인타워크레인이 대부분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이 제작됐는데 이곳(청라지구) 무인타워크레인이 아무런 작업도 조작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부품이 부러지면서 스스로 전도됐다는 것은 대부분 무인타워크레인도 똑같은 전도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물며 건설현장에서 정상적인 작업을 시행한다고 한다면 이는 반드시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위험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토교통부의 무인타워크레인 방치에 대해 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노조 이원희 홍보국장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무인타워크레인에 대해 정부(국토교통부)가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는게 문제”라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산업현장의 수요에 적합한 자격제도를 확립함으로써 기술인력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기술인력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국가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만든 정책이 바로 국가기술자격 제도인데, 무인타워크레인의 경우 국가 나서서 유인타워크레인조종사들의 직종을 말살하고 국민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제도와 행정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한국타워크레인노조 지도부와 면담을 하기 위해 집회 현장에 나온 건설현장 소장은 본지 기자가 “무인타워크레인 전도 사고에 대해 경위를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초상권 침해는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기자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할 답변이 없이 한사코 기자의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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