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정치권에서 막말과 욕설, 심지어 특정 계층에 대한 폄하발언이 난무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이 국회 정치권의 막말정치에 대해 회초리를 들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하태경 최고위원의 노인비하 발언과 이준석 최고위원의 장애인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하태경 이준석 두 최고위원에 대한 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단체의 원성이 높다. 바른미래당 ‘전국지지자모임연대’라고 명명한 학규마을(대표 김병헌)과 손의길연대(대표 유문준), 손잡고미래로(대표 강경수), 손사모(대표 정재상), 자유광장(대표 채혁), 나사모(대표 유병옥), 민심산악회(대표 정영태) 등 바른미래당 지지모임은 3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체제를 흔들지 말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정치인 하태경, 이준석을 제명하고 외부에서 혁신위원장을 모셔와 당을 혁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각 단체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한 ‘장애인 희망포럼’ 김정태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정치적 소신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안철수 전 대표에게 뭐라고 조롱을 했든 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정태 대표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그(이준석 최고위원)가 ‘병신’이라는 말로 조롱을 한 것은 안철수 개인뿐만 아니고 1000만에 달하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태 대표는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신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은 전국의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 장애인들은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끌고서라도 매일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할 것이다. 퇴출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하겠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결코 이 경고를 무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은 지난 27일 음주유세 논란에 이어 ‘안철수 병X’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준석 최고위원의 제명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른바 ‘안철수를 지지하는 모임 연대’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씨가 미래당을 창당하고 여태껏 희생한 핵심 자산 중 한 분인 안철수 전 대표에게 폄훼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준석을 즉각 제명하라”고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이어 “이준석 씨는 당 청년정치학교 뒤풀이에 참여한 당원들 앞에서 ‘안빠 손들어. 캠프에 기자가 없다는 걸 자랑해? 그 병X이’라는 말로 안철수 전 대표를 폄훼했다”면서 “심지어 작년 지방선거 이후 온·오프와 안팬 참석 여부를 가리지 않고 모욕적 언사가 이어져 왔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준석 씨는 또 최고위원회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에게 ‘아 씨X’이란 말을 했다는 것으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는 4·3 보궐선거 음주유세로 문제가 됐고 예전 새누리당에서도 막말로 문제가 됐던 사람”이라고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맹렬히 공격했다.
이들은 다시 “손학규계든 유승민계든 안철수계든 정치 선배들이 이 씨의 이런 방종한 언행을 바로잡아줬어야 한다”며 “인간적 예의를 가르치지 못한 정치 선배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당내 중견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독일에 가 있는 동안 서로 의견 차가 있었지만, 어차피 우리는 안철수의 새정치를 위해 다시 어깨동무해야 할 동지”라면서 “안 전 대표를 폄훼한 이준석은 우리 공동의 적”이라며 안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 이준석 제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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