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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성추행 신고한 소녀 산채로 태워 죽인 남성 16명 사형
방글라데시 성추행 신고한 소녀 산채로 태워 죽인 남성 16명 사형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9.10.2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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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교장의 성추행을 신고한 여학생을 끌고 가 산채로 불태워 살해한 사건과 관련된 16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법원은 누스랏 자한 라피(19)의 살해에 가담한 16명 모두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16명에는 교장을 비롯해 교사와 학생들, 지역 정치인 2명도 포함돼 있다.

소도시 페니의 이슬람 학교에 재학 중이던 16세 소녀 ‘누스랏 자한 라피’는 지난 3월 교장실로 불려가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여성들은 성범죄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와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라피는 용기를 내 교장을 고소했고 교장은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약 1주일 후인 4월 6일 라피는 친구가 옥상에서 집단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옥상으로 올라갔다. 교장을 고발한 것에 분노한 남성들은 옥상에서 고소를 철회하라며 협박했고 이를 거부하는 라피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라피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전신 80%에 화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남성들은 라피의 사망을 분신자살로 위장하려고 했지만, 라피는 숨지기 직전 자신이 당한 일을 휴대전화에 녹음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방글라데시 전역은 충격에 빠렸다. 사람들의 분노는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졌다.

법원은 지난 24일 사건에 연루된 16명 전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라피의 어머니는 이같은 판결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딸을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다. 아직도 라피가 겪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고 측 변호인들은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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