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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vs 마포구의회, 권력 다툼에 등터지는 공무원
마포구 vs 마포구의회, 권력 다툼에 등터지는 공무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08.03 11: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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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파견직 전원 복귀 명령... 전체 50% 달해
4개 팀 중 3개 팀장 포함... “실무자 없다” 토로
구청 측 “구청 민생업무 차질, 인력 재배치 한 것”
마포구청사 전경
마포구청사 전경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기습적으로 마포구의회 파견 직원을 전원 구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구와 마포구의회가 예산 심의 등을 놓고 벌이고 있는 갈등이 이제는 권력다툼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당장 8월 중 예정된 임시회도 실무자가 없어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인사권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놓고 구청 측은 단순히 인력을 재배치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결국 애꿎은 공무원들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양새다.

의회 측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마포구의회가 지난 4일 마포구가 편성한 추가경정 예산안 중 11억3900만원을 삭감한 것으로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의회가 삭감한 예산은 효도밥상 대상자 확대를 위한 조리센터 조성비 3억 7800만원, 레드로드를 통한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비 3억 8600만원, 반려동물 캠핑장 조성비 3억7500만원 등이다.

효도밥상과 홍대 레드로드 사업 등 박 구청장의 핵심 공약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실제로 당시 박 구청장은 “민선 8기 공약 사업과 현안 사업에 대해서만 삭감한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구청은 의회 파견 직원 일부를 구청으로 불러들이며 의회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지난 7월 28일(금요일) 저녁 기습적으로 공문을 발송해 나머지 파견직 직원 전부(사무국장 제외)를 구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의회는 의회직 직원과 파견직 직원, 임기제 직원, 의회의 별도 채용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파견직 직원은 구청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로 마포구의회의 경우 실무 직원의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번에 구청으로 복귀한 파견직 직원 중에는 의회사무국 내 4개 팀 중 3개 팀 팀장은 물론 운영위, 예결위, 본회의 담당 실무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재 의회 직원의 경우 여름휴가는 고사하고 휴직 예정자들도 계획을 모두 취소해야 되는 상황이다.

한 의회 관계자는 “직원 1명이 3명의 업무를 담당해야 되는 상황인데다 주요 실무자들도 없어 당장 8월 임시회 진행조차도 어려운 상태다”며 “남은 직원들이 법적 의무가 있는 본회의 만이라도 열어보자며 방법을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8월7일 기준 휴직자만 67명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민생업무 부서 등에서 인력 충원에 대한 요청이 많아 불가피하게 인력을 재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일 예정된 정규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서도 “당분간 (의회로의) 인사 파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의회 사무국도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나름의 방법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의회의 독립성과 권한이 한 층 강화됐지만 이번 사태로 지방자치 양대 권력 인사 시스템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당분간 구청과 의회의 긴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집행부의 이같은 강경 조치에 대해 의회가 어떻게 반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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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구민 2023-08-08 16:18:39
우리 마포구청장 왜 이리 말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구청은 민원 소통 및 주민의 면담등 구민들과의 소통으로 올바른 행정을 한다고 선전하고
민원도 몰라 면담은 바뻐서 자기 하고자 하는 일만 밀어부치고 아래 공무원들도 당황하고 피곤해서 원형 탈모 생길정도로 머리 아파하고 주민소환제 이야기가 여기 저기 나오기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