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분출한 '86 운동권 퇴진론'과 관련해 "뺄셈 정치이자 총선 전 정치 공세"라며 지금은 야권이 합심해 현 정권 견제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민주당이 3040세대를 중심으로 후진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민주당 내 86 운동권 퇴진이 재거론된 것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8일 구속되면서다. 송 전 대표 역시 86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일각에선 86 운동권 출신 야권 인사들을 연좌제로 묶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86운동권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들이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 (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한 번 해먹자' 한 적은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서 뺄셈 정치는 안 된다. 덧셈 정치를 해서 모두가 통합하고, 86세대가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대 중후반이 되니 '당신들도 기득권'이라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지만 사회 다른 분야에서도 주축 세력들의 나이가 그렇다"며 "30대 40대 더 좋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길을 열어주는 건 많이 고민해야 될 분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매개로 제3세력화를 시도하면서 민주당이 내홍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당에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고, 가장 책임이 있다고 할 이재명 대표가 이 국면을 빨리 풀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원래 처음부터 신당 얘기를 했던 것은 아니고, 당 혁신에 대해 응답이 없다 보니까 너무 많이 나갔다"며 "본인은 충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조언과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무시당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정치인들이 때로 갈등할 때도 있고, 심하면 다툴 때도 있지만 조정하고 타협해내는 것이 정치의 몫이다. 이낙연 전 대표께서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는 "당이 예전보다 활발하게 의견 개진이 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주고 있는 건 틀림없다.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하고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면 본인도 조금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장관이 유력시되는 흐름에 대해 "누가 뭐래도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라며 "한 장관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장관이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이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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