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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분당대첩'과 2012 대선
[칼럼]'분당대첩'과 2012 대선
  • 고창남
  • 승인 2011.05.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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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4.27 재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보궐선거가 갖는 의미는 지대하다.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견제이기도 하고 야권연대 내지는 통합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선거이기도 했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4.27 재보선의 한 중앙에는 손학규 대표가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당에서 보여준 그의 저력은 대단했다. 대한민국 선거역사에서 이른바 하나의 '대첩'이라고 명명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가히 '분당대첩'이라 할만하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혈혈단신으로 출사표를 던져서 한나라당 전 대표 강재섭이라는 거물을 단번에 제압한 쾌거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을 타고 민주진영의 사기가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사기를 압도하기에 이르렀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 지지율을 과연 내년 대선까지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정작 손학규 대표 자신은 아직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의 대항마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전대표에 비해서 아직 턱없이 부족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건대, 필자는 지금까지 손학규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안다고 해도 언론을 통해 아는 피상적인 모습뿐일 것이다. 어떤 정치인이든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사람이 이 시대에 어떤 필요성과 당위성을 갖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손학규 대표를 관심있게 보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때부터이다. 일부에서는 그에게 한나라당출신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하지만, 필자는 그와 반대로 그 수구보수세력의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은 대단한 용기이자 결단이라 본다. 본디 민주화운동출신임을 보여주는 징표라 본다. 관건은 어떻게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줄 것인가 하는데 있다.

최근에 손대표를 또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그가 보여준 일련의 모습이었다. 분당에 대한 선거출마 결심은 그 자체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본다. 나가면 100% 질 수밖에 없는 곳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출사표를 던지는 그를 보고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적잖게 놀랐으리라. 그 결과로 그는 과거의 불편한 이력을 어느 정도 희석시키고 야권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비로소 인정받게 되었다.

필자는 현시기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명제는 반한나라당 진영으로의 정권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또 다시 5년간 한나라당의 집권을 용인하는 부류와는, 그 뜻이 아무리 지고지선한 것일지라도 같이 정치적 견해를 나눌 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정권교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그 명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반한나라 진영의 하나 되기라는 것도 동의할 것이다. 야권의 하나 되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야권 연대도 있고 야권통합도 있다. 하지만, 쉬운 방법은 하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그 합의점은 대의명분이 핵심이어야 한다. 나는 그 대의명분을 지역탈피에서 찾고 싶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갈등의 기저에는‘지역감정’ 대립이라는 것이 있다.

영남과 호남이라는 뿌리 깊은 지역감정, 단 두 번의 민주정권으로 형성된 김대중과 노무현의 지지세력, 이 양대 세력이 접합점을 통한 화합을 만드는 것, 필자는 이것을 영남민주세력과 호남민주세력이 양대 축으로 꽃가마를 태우는 모습으로 필승의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꽃가마의 적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손학규를 꼽고 싶다. 그 이유는 손학규는 호남과 영남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지역색이 가장 중화된 수도권 출신이다. 이로 인하여 그는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의 정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이력이 정치학 박사 출신이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신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하여 현재까지 야권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내년 대선 후보중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대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문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가 본 관점에서 몇가지 주문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첫째, 한나라진영과의 대척 포지션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를 바란다.
분당에서의 승리는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심판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어설픈 통합의 리더쉽의 늪에 빠져서 중도니 실용이니 하는 정체 모를 가치의 포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떻게 실패했는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 순간부터 자만에 빠져서 중도니 실용이니 떠들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주장했던 중도니 실용이니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는 평생을 타의에 의해서 빨간딱지를 달고 살았다. 그것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그는 끊임없이 포용하였다. 중도와 실용은 당연한 선택이었고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

하지만, 손학규는 이미 중도와 실용이라는 딱지가 머리에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이 많지도 않지만 선명성이라는 부분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정치인이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출신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정말 강한 야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야권통합의 '과업'을 이루어내길 바란다.
현시기 민주진영이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야권통합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재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야권통합 운동에 리더십을 발휘하여 진정한 야권 대통합을 이루어내기 바란다. 그동안 민심대장정, 춘천에서의 성찰, 야권연대 그리고 분당대첩 등에서 보여줬던 진정성과 결단력으로 야권 대통합을 이루어내어 국민을 감동시켜주길 바란다.

셋째,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
필자는 현시기 우리 민주진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무엇보다도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이라고 본다. 최근에 시대정신으로 복지국가가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자 시대정신은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호남과 영남이 지역주의로 분열되어 있고 정치적으로는 여야가 분여되어 있다. 지역간 갈등과 세대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남과 북이 분단된지 67년이 되고 있다. 이제 국민들 사이에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도 조금씩 엷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남북은 점점 더 이질화되고 대립만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대립은 더욱더 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대선이후 들어서는 정부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남북화해와 사회통합, 남북통일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넷째,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온라인 마케팅의 최대 승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온라인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기본 동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노사모를 창조해냈다. 물론 여기에는 장단점이 공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마케팅은 특히, 요즘 젊은 층에게 가장 빨리 다가갈 수 있는 소통수단이다. 대한민국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광통신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 이후 세계최강의 인터넷 국가가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386이하의 젊은 세대들은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으로 섭취한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손학규 대표도 이제 조직적인 온라인 지지자들을 모아서 하나의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 학규마을 등 현존하는 온라인세력이 있긴 하지만 아직 규모면에서나 체계성, 조직화 면에서 아직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길 바란다.
관건은 어떻게 진정성 있게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줄 것인가 하는데 있다고 본다.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손학규 대표는 그동안 민심대장정, 춘천에서의 성찰, 야권연대 그리고 분당대첩 등 진정성과 결단력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대선과정에서 국민을 감동시키는 야권대통합을 이루어내느냐 하는 지난한 과정이라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손대표의 리더십과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 옛날 세종대왕의 지도력 같은 것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손학규 대표의 감동이 내년 총선, 대선까지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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