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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우림보부상단'결성
중랑구,'우림보부상단'결성
  • 안병욱기자
  • 승인 2011.06.0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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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구청장 문병권)우림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우림보부상단은 5월 28일부터 중랑구 상봉동, 신내동에 소재한 건영아파트와 태영데시앙아파트단지를 시작으로 피서기간 8월을 제외한 10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인근 아파트단지로의 출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림보부상단」은 2011 우림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부상단을 이끄는 행수와 보부상, 풍물단 등 총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부상인들은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연습을 하고, 정육, 김, 두부 등 시식코너를 만들어 고품질의 상품을 알리고, 경품과 함께 전통시장 상품권도 할인 판매한다.

상품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상품권 3만원을 구입할 경우 10% 정도의 할인혜택이 있고, 상품권은 액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총 5회에 걸친 보부상 출정에는 한평예술단 등 전문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도 함께해 한바탕 흥을 돋우며 상인들의 공연에 힘을 실어준다.

출정 장소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특설무대, 시식과 전통시장 상품권 판매를 할 수 있는 홍보부스가 마련된다.
첫 출정한 건영아파트와 태영데시앙아파트단지에서의 행사는 1부와 2부, 부대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칭찬신문고를 비롯해 주민의 무대, 상인보부상단 공연이 펼쳐졌다.

칭찬신문고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인해 보는 자리로, 공연 전 무대 앞에 설치된 대형 북을 크게 두드리면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겪었던 이웃의 따뜻한 미담을 전해주는 코너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어린이태권도 시범 등 주민이 준비한 공연을 함으로써 주민들과의 친밀감 형성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우림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우림보부상단의 공연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2부에서는 가요, 만담, 째즈, 마술, 시낭송 등 한평 예술단의 공연이 흥을 고조시켜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우림시장 상품 시식코너와 좀도리 운동도 펼쳐졌다.

공연초청료는 좀도리 운동의 일환으로 주민들이 쌀을 한 줌씩 모아주면, 모아진 쌀은 떡으로 만들어 떡을 각 세대에 나누어 줌으로써 아파트주민과 우림시장 상인들 간 문화적 공동체 형성을 완성한다.

이러한 공연을 위해 우림시장 상인들은 장사하는 사이사이 짬을 내 5월부터 매주 6시간씩 맹연습을 하기도 하였다.

연습공연에서 소 탈을 쓰는 김종곤(60, 김가네두부 대표) 상인은 “점점 날씨가 더워져 연습할 때 땀으로 범벅이 돼 한증막에 들어있는 기분이지만, 우림시장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활성화되어 문화가 춤추는 시장, 춤추는 황금소가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참아낼 수 있는 행복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경상현 PM(project manager)은 “우림보부상단이 시장을 역동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보부상 사업 종료 후 상인들이 이 사업을 계기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자생적으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 주변에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인근 타 시장 매출이 50%나 감소하면서 상점들이 절반 가까이 문을 닫는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지켜보았다.

이에 우림시장은 타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자체 상인들이 내놓은 경품 1억원 행사를 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당첨률 50%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림시장은 매출감소에 있어 미미했으며, 이후 상인들이 모은 돈으로 전국 최초 비가림막을 시설하고 전용주차장, 쇼핑카트, 택배서비스 등을 갖추어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이러한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자꾸만 힘없이 주저앉는 경제가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림시장 상인들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역전의 명수’를 외치며,
문전성시 프로그램 「우림보부상단」을 홍보사절단으로 앞세워 찾아가는 고객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그냥 앉아만 있지 않겠다는 상인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유의준 우림시장 상인회장을 책임상인으로 하여 문전성시 사업 종료 후, 지속적으로 상인들 스스로가 인근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단골고객 확보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유의준 상인회장은 10여 년 전 대형마트와 한 판 승부를 놓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때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앞장서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유의준 회장은“책임상인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사실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때도 해냈는데,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죠”라고 마음을 다졌다.

우림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모든 상인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만개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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