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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400년 전통 ‘산치성제’ 올려
강동구, 400년 전통 ‘산치성제’ 올려
  • 최진근기자
  • 승인 2011.08.0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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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 주축으로 전통 되살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지역에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오던 전통행사인 '산치성제'가 오는 8월 2일 오후 6시부터 강일동 갈산에서 진행된다.

지난 행사 사진
'산치성제'는 ‘큰말산신제’라고도 불리우던 강일동 산치성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게 주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던 전래 민간 의례다. 매년 음력 7월 1일(올해는 7월 31일) 청송 심씨와 벌말 주민들이 함께 제를 지내는데, 1626년부터 계속돼 온 유서 깊은 마을제로 알려져 있다.

제는 마을사람 중 세주, 하주, 축관을 선정해 제(祭)의 절차를 주관하며, 개인의 소원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려 불태우면서 행사를 마치게 된다. '산치성제'에는 살아 있는 소를 제물로 올렸는데, 이는 귀한 재산이었던 소를 희생하는 정성을 표시하는 것으로, 치성제의 경비는 마을 공동으로 추렴하고, 제가 끝난 후에는 이웃 간에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산치성제'는 임진왜란 때 청송 심씨의 선조가 호랑이 등에 업혀 갈산으로 피난 왔을 당시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강일동 범말에 정착하게 됐으며 이후로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믿고 산치성제를 지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치성제로서는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400년 가까이 제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도시개발사업으로 원주민 대부분이 떠나고 강일동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부터 산치성제 규모는 축소되었다. 제당은 강일리버파크 9단지 옆 근린공원인 갈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으며, 현재는 ‘安山山神之位’라고 새겨진 비석만이 남아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전통을 살리려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산치성제를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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