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나 구청, 민간 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 아니다. 주민들이 1만원, 2만원 씩 십시일반 모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동별 풀뿌리 장학재단의 힘이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우리 지역 인재는 우리 힘으로 키운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모든 동 단위로 17개의 장학재단을 꾸렸다. 풀뿌리 장학재단이 운영된지도 벌써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세워진 장학회 회원수는 정기적인 회원만 480여명에 이른다. 자영업자, 기업, 단체, 학생, 개인 등 수시로 후원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성동구 내 기부천사는 1,000명이 넘는다.
한 푼 두 푼 모은 장학기금은 현재까지 3억 8천 8백여만원이 적립됐다. 이 기금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67명의 학생에게 총 1억 8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18일에는 유일하게 2개의 장학회가 운영되는 마장동의 ‘빈첸시오 장학회’에서 새터민 대학생과 저소득층 고교생 총 8명에게 66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금호1가동의 ‘보물단지 장학회’의 활동은 눈길을 끈다. ‘보물단지 장학회’는 몇 명의 후원자가 모여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68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과 재활용 상설가게 ‘보물단지’의 판매 수익금을 더해 장학기금을 마련한다. 현재 보물단지 장학회의 장학기금 약 2,200만원 중 1,600만원이 보물단지 수익금이다.
지난달엔 지역내 학교장 및 지역주민의 추천으로 장학생 7명을 선정하여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생들은 힘들 때 고민을 함께 나누는 멘토·멘티가 되자며 끈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성동구의 동별 풀뿌리 장학재단은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가늠할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주민의 참여가 이루어져 지역 인재양성에 보탬이 되는 내실 있는 지역 장학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행당2동 김창겸 동장은 “동 주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장학금으로 우리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뜻 깊은 일을 하게 되어 보람 된다”면서 “더 많은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우리구의 동별 장학회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민들이 학생들을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이라며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풀뿌리 장학사업에 뜻을 함께할 주민이나 후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알고 있는 주민은 성동구 각 동 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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