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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두나라 될라, 경선룰 불협화음
한나라 두나라 될라, 경선룰 불협화음
  • 정기안 기자
  • 승인 2007.05.09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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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칙 걸레처럼 만들면 누가 지키냐'
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
▲     © 정기안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한나라당에 또 한 번 큰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 검증문제로 큰 감정대립을 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 경선룰 문제를 둘러싸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당 분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사항을 인지한 당 지도부는 중재에 나섰지만 이마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한 실정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측에서 대립을 하면서 양보를 하지 않는 부분은 경선에 있어 여론조사 선거인가 규모와 반영비율에 있다. 현재 한나라당내 규정에 의하면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2:3:3:2라는 비율로 되어있다. 여기에 선거인단 규모는 총 20만 명으로 합의된 상태이다. 즉, 20만 명을 비율별로 나누어 보면 대의원 4만, 당원 6만, 국민 6만, 여론조사 4만 명이라는 수치가 나오게 된다. 이는 총 인원수이며 각 비율별로 유효투표수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총 투표율을 높이고 전반적으로 국민에게 경제에 대한 대통령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전체적인 국민 여론조사가 현재 시점에서 우세한 면을 인지하여 여론조사 선거인단을 20%인 4만 명을 고정하여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표는 경선룰은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이 전 시장의 현 시점의 높은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경선을 위해 총 인원 20만 명으로 책정된 인원에서 대의원의 투표일이 높은 점을 감한 70%정도가 투표를 하였고, 당원이 약 50%정도 투표를 하고,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일반국민이 30%정도가 투표를 하였을 경우 평균적인 투표율은 사실상 50%정도로 나오게 된다. 즉,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평균투표율이 50%일 경우 이 전 시장측은 이와는 무관하게 여론조사는 4만 명을 그대로 반영하자는 것이며 박 전 대표 측은 평균투표율을 적용하여 2만 명에 대한 여론조사만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이유는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은 사실상 양측에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의 전체를 반영할 경우 기타 여론조사에서 고공 상승을 하는 이 전 시장 쪽이 우세하기에 양측은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있어 좀처럼 이견을 좁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양측의 주장이 지속될 경우 경선 전에 감정 대립은 점점 더 켜져 결국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결국 대선을 위해서 서로가 양보를 못하는 입장이면 둘 중 한명은 경선 전에 탈당을 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양측을 지지하는 지지층이 갈라지면서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여론조사의 반영비율로 인해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여론조사 반영비율 4만 명 고정에 대한 주장에 대해 ‘원칙을 걸레처럼 만들면 누가 지키냐’라는 걸레발언으로 인해 서로의 감정은 이제 더 이상 양보라는 의미를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강재섭 대표 이러한 양측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선거인단수를 당초 합의대로 현행 20만 명에서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 1652명으로 조정하며, 국민투표율이 3분의 2(67%)에 못 미칠 경우 이를 3분의 2로 간주해서 여론조사 산영비율의 가중치 산정에 적용하겠다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양측은 이러한 중재안에 대해 그다지 반기는 편이 아니어서 결국 당의 희망처럼 깨끗한 경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이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서로간의 감정싸움 끝에 분당이라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 국민들은 17대 대선이 한나라당 대 범여권이 싸움이 아닌 한나라당내에 이명박 대 박근혜라는 싸움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질 것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싸움이 지속될 경우 한나라당이라는 당 자체를 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관심은 현재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범여권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이는 범여권이 준비하는 대통합신당에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나올 경우 지금까지의 국민에 관심대상인 이?박 양측을 모두 버리고 여권의 새로운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 실패라는 것으로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 자체가 와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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