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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난타전, 범여권 신경전..
한나라 난타전, 범여권 신경전..
  • 이철현 기자
  • 승인 2007.06.29 0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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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강 적과의 동침인가, 범여 " 이제부터 시작이다"
▲ © 한강타임즈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 당과 대선주자들의 모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한나라당의 2강으로 대표되는 두 주자가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에서도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 간의 집안싸움을 걱정하는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범여권의 유력 후보가 나오기도 전에 한나라당 후보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서로를 갉아먹고 있고 이는 국민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게 돼 결국 정권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강재섭 당 대표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이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이들은 두 후보 캠프는 물론 후보 본인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하면서 마지막 경고, 레드카드 등의 용어를 동원하면서 이전투구 중단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했다. 지도부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는지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잘 알 수 있다.강재섭 대표는 “과도한 검증 공방에 대한 당 내외 우려가 비난으로 돌변하고 있으며 정권교체의 희망마저 앗아가고 있다”며 “인내도 한계가 있으며 필요하면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불가피할 경우 강력하게 징계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도부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다. 그 동안 공개적 자리에 서기를 마다해 왔던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직접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이전투구 즉각 중단 성명을 발표한 것은 당 지도부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의 수위를 반증한다. 그는 회견장에 들어서면서 “3년만에 이런 자리에 선다” 고 소회를 밝힌 뒤 “국민과 당원을 대신해 공전경선을 위한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읽어 나갔다.그는 “후보 간 과열경쟁이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후보 상호간 헐뜯기와 무분별한 폭로전과 막말공방 즉각 중단, 음해ㆍ비방ㆍ흑색선전시 당원권 정지는 물론 탈당권유와 제명을 포함한 엄중 징계 조치, 참모들의 잘못에 대해 후보 본인에게 직접 책임추궁 등을 선언했다.박 위원장은 이어 “오늘 저녁 인 윤리위원장과 만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내주 월요일엔 네거티브 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미 주의를 줬는데도 이제는 그런 식의 대화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돼 적극적인 처벌규정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구식 경선관리위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그동안 후보를 비롯해 양측 선대위원장, 대변인 등 관계자들을 조용히 만나 수차례 자제를 촉구해 왔지만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성명 발표 직후 선관위는 회의를 통해 이 전 시장 측의 장광근 대변인과 박 전 대표 측의 이혜훈 대변인에 대해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이달 2일 회의에서 윤리위 회부 등 조치를 논의키로 했다.앞서 인 윤리위원장도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 경선 상황이 우려와 걱정을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인내에도 한계가 있고 곧 윤리위를 소집해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한 핵심당직자는 “양 캠프 간 공격이 이미 같은 당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려를 넘어, 출당시켜야 조용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나 강 대표의 이틀 연속 강경 발언을 필두로 한 지도부의 잇단 엄중 경고에도 불구하고, 실제 윤리위를 비롯한 지도부에서 출당 등 엄격한 징계조치가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     © 한강타임즈
한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지난달 27일 양당 합당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갖고 ‘중도통합민주당’ 을 공식 출범시킴에 따라 범여권 세력 판도가 현재 73석으로 반 토막이 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양립하고 40여명의 탈당파 의원들이 중간지대에 머무는 형태로 재편됐다. 34석으로 출발하는 통합민주당의 앞길은 험난해 보인다. 우선 통합민주당 내부에서 대선정국을 바라보는 노선상의 미묘한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과제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오는 9월 하순께 추석연휴 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우리당에서 별도로 선출된 후보와 대선 전에 단일화를 거쳐 본선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비해 김한길 공동대표는 단일후보 선출을 언급하지 않은 채 문호를 활짝 열고 중도개혁 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혀 문호개방을 강조, 박 대표와 보는 각도를 달리하고 있다.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통합민주당은 자체 내에 유력 대선후보군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것이 문제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범여권 합류로 대선정국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당초 통합민주당 합류를 기대했던 우리당 추가탈당파 의원들이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서 세 불리기도 여의치 않아 향후 진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당의 앞길 역시 안개 속. 통합민주당의 창당 강행으로 우리당은 대통합을 계속 주장하는 한편, 탈당파 의원들과 시민사회세력을 규합해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들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준비하는 절차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과 손 전 지사도 이날 회동을 갖고 대통합 원칙을 재차 확인한 뒤 7월 중순까지는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세력과의 결합 없는 판짜기를 대통합이라고 주장하기 어렵고, 탈당파 의원들과 시민사회세력이 이 같은 정치일정에 무리 없이 합류할 지가 확실치 않으며, 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세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등이 변수다.
이처럼 범여권 세력분화가 고착화되는 수순을 향해가고 있지만 정국상황과 지지층의 여론 변화에 따라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이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이 있어도 문제는 남아 있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이 너무 많아 국민경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로 정 전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탈당파와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연석회의 참여를 제안한 범여권 주자만 해도 3강을 포함해 천정배, 한명숙, 김혁규, 신기남, 김두관, 김원웅 의원, 민주당 이인제 의원, 추미애, 김영환 전 의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무려 13명이나 된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후보도 9명이 더 있다.
또한 김병준 대통령 정책특보 겸 정책기획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시사했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장관을 비롯해 우리당 장영달, 민주당 조순형 의원 등 거론되는 후보군만 20명이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대통합 작업의 진행 추이에 따라 우리당 잔류파, 통합민주당 등 각 정파가 따로따로 예선을 치러야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후보군 압축 방식에 대한 조율도 쉽지 않을 것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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