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한강의 레이아웃을 다시 그린다
한강의 레이아웃을 다시 그린다
  • 홍귀현
  • 승인 2006.08.30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을 다시 서울시민 품안에

 영화 '괴물'을 통해 한강의 인기가 그 어느때보다 대단하다. 한때는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표현하는 언어였지만 이제 서울의 브랜드파워를 표현하는 단어로 더 자주 쓰인다. 지난해 한강 방문객은 48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친숙한 곳이지만 1967년 남북 강변북로ㆍ올림픽대로가 착공된 이후 한강은 서울시민들로부터 격리된 공간이다.

이런 접근성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강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온 것이다. 또한 이미 지난 5ㆍ31 지방선거때 한강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 계획들이 도출되기도 했었다. 오세훈 시장은 공약으로 한강보행 육교를 14개를 추가 신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강에 대한 접근성은 보행육교를 몇 개 더 신설하는 것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 한강타임즈 한강 접근성을 방해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도시고속도로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거대한 둑이 되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한강시민공원에 접근할라치면 반드시 차도나 육교, 지하보도, 육갑문(제방문) 등을 통과해야만 접근이 허용된다. 다른 하나는 한강의 다리와 둔치를 잇는 시설의 부족과 각 접근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여기저기서 한강이 개발되기 전에 그랬듯, 언제 어디서나 한강에 접근할 수 있었던 예전 모습으로 한강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려는 접근성 강화대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접근성 개선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봇물: 다리~둔치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등 고려 한강의 접근성을 막는 가장 큰 구조물인 강남ㆍ북 강변도로는 서울의 도시 팽창기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이용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지가 이미 오래다. 여의도 개발에 참여했던 (주)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김석철 대표는 “도시고속도로를 더 육지 쪽으로 들여놓아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지 못한 점”이 회환이라고 할 정도다. 2006년 8월 현재 서울지역 육지에서 한강둔치로 접근하는 시설은 모두 150개. 이 가운데 차량 진·출입로 65개, 육갑문(제방문) 22개, 지하도 21개, 보도육교 3개, 계단 30개, 경사로 9개 등이다. 강남북 제방의 길이는 74.7㎞이므로 접근시설은 평균 879m에 하나씩 설치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접근로가 400m에 하나씩은 설치”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최근 한강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다리 진입부 쪽에 엘리베이터를 놓아 다리와 둔치를 쉽게 이용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라 밝혔다. 또한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다리 20개중 통행량에 여유가 있는 도로에 왕복1차로씩을 줄여 보행자ㆍ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강 접근성에 대해 연구했던 사람들은 “이후 건설되는 보행용 도로는 한강다리에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고려해서 선유교와 같은 다리형태가 될 필요가 있다”고 까지 말한다.
▲     © 한강타임즈
이와 병행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강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변 아파트나 건물을 재건축할 때 한강시민공원과 이어지는 지상통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들은 남ㆍ북 강변도로 때문에 격리된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한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한강다리 21개중 둔치로 연결된 접근로가 있는 다리는 14곳뿐이며 7곳의 다리는 현재 둔치로 연결된 길이 없는 실정이다. 즉, 현재는 다리를 건너다 둔치로 내려가거나 둔치에서 다리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게 돼 있는 경우라 많다. 이 같은 시설들 사이의 연계성 부족은 단순히 접근성을 강화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각 접근로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과 결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한강 종합개발 청사진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형태의 ‘도심개선기획반’을 신설했으며 각계 전문가ㆍ시민운동단체를 대상으로 ‘한강 재창조 시민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로이용 방안 등은 ‘한강 1주일 관광포인트’와 일맥상통해 주목할 필요

접근성 논의와 별개로 분단 때문에 ‘닫힌’ 한강을 열어 수로로 이용하자는 논의도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천-한강간 뱃길 관광코스와 같은 '한강 1주일 관광포인트’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압축성장의 대명사인 ‘한강’이 ‘문화’와 ‘역사’가 결합되는 공간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서울시민들이 ‘한강에 가려고 하면 강가 쪽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던 때’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인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