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다시 서울시민 품안에
영화 '괴물'을 통해 한강의 인기가 그 어느때보다 대단하다. 한때는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표현하는 언어였지만 이제 서울의 브랜드파워를 표현하는 단어로 더 자주 쓰인다. 지난해 한강 방문객은 48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친숙한 곳이지만 1967년 남북 강변북로ㆍ올림픽대로가 착공된 이후 한강은 서울시민들로부터 격리된 공간이다.
이런 접근성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강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온 것이다. 또한 이미 지난 5ㆍ31 지방선거때 한강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 계획들이 도출되기도 했었다. 오세훈 시장은 공약으로 한강보행 육교를 14개를 추가 신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강에 대한 접근성은 보행육교를 몇 개 더 신설하는 것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병행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강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변 아파트나 건물을 재건축할 때 한강시민공원과 이어지는 지상통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들은 남ㆍ북 강변도로 때문에 격리된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한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한강다리 21개중 둔치로 연결된 접근로가 있는 다리는 14곳뿐이며 7곳의 다리는 현재 둔치로 연결된 길이 없는 실정이다. 즉, 현재는 다리를 건너다 둔치로 내려가거나 둔치에서 다리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게 돼 있는 경우라 많다. 이 같은 시설들 사이의 연계성 부족은 단순히 접근성을 강화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각 접근로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과 결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한강 종합개발 청사진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형태의 ‘도심개선기획반’을 신설했으며 각계 전문가ㆍ시민운동단체를 대상으로 ‘한강 재창조 시민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로이용 방안 등은 ‘한강 1주일 관광포인트’와 일맥상통해 주목할 필요
접근성 논의와 별개로 분단 때문에 ‘닫힌’ 한강을 열어 수로로 이용하자는 논의도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천-한강간 뱃길 관광코스와 같은 '한강 1주일 관광포인트’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압축성장의 대명사인 ‘한강’이 ‘문화’와 ‘역사’가 결합되는 공간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서울시민들이 ‘한강에 가려고 하면 강가 쪽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던 때’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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